앞으로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신분증 대신 앱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보험 가입자가 안전운전을 하면 상품권을 주는 금융서비스도 등장한다.

 

19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5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20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위는 연내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2차례 개최해 은행·보험·카드 분야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로 심사할 계획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내년 9월 은행 앱을 활용한 간편 실명 확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은행원이 고객을 방문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이 신분증 원본을 제출하지 않고도 은행 앱(App) 등을 활용해 본인 명의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본인 명의 확인 방법은 △은행 앱 로그인을 통한 본인인증 △이미 제출한 신분증 스캔이미지로 신분증 진위(유효성 등) 확인 △신분증 스캔이미지와 실물 대조 등이다.

 

금융사는 거래자의 실지명의로 금융거래를 해야 하고 실지명의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실명확인증표 원본을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이번 심사로 특례를 부여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이 점포 외에서 실명확인증표를 제출하지 않고도 계좌개설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통한 대면·비대면 연계가 강화되고 소비자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이엔비코리아는 스마트폰을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한 카드단말기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내년 5월에 출시한다. 카드 결제를 원하는 가맹점이 별도의 하드웨어 단말기 등 장비 없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앱(App)을 신용카드 단말기로 사용해 국내외 카드를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단말기는 하드웨어 단말기를 전제로 카드 회원의 정보보호 등을 위해 여신금융협회장이 정하는 기술기준을 충족한 후 금융위에 등록하고 있지만 이번 심사로 특례를 부여받았다.

 

캐롯손해보험과 SK텔레콤은 네이게이션 앱(T-Map)과 운행정보 수집장치(D-Tag)를 이용한 안전운전 캠페인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T-Map 이용자가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D-Tag를 장착한 후 안전 운전기준을 충족할 경우 SK텔레콤이 보험가입자에게 월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보험업법상 보험계약의 체결·모집 종사자는 보험계약의 체결·모집과 관련해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금품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이번 심사로 특례를 부여받았다. 안전운전 문화 확대로 교통사고 등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고 세분화된 개인별 운전습관 및 운행정보 수집이 가능해져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UBI보험이 개발·활성화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 상품에서 발생하는 중도·만기보험금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내년 4월에 내놓는다. 소비자가 포인트 플랫폼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포인트로 지급한 보험금이 위험보장 목적으로 지급하는 금전 및 그 밖의 급여에 해당하고 생존시 지급되는 보험금의 합계액에 포함돼야만 저축성보험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분석을 통한 소비 데이터 수집·활용이 가능해져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추천이 활성화된다”며 “비금융 생활 플랫폼과 보험상품의 연계를 통한 인슈어테크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이히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소상공인의 신용카드가맹점 가입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내년 7월에 내놓는다. 기존에 카드가맹점을 모집할 때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실제 영업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혁신서비스 지정으로 방문할 필요없이 증빙자료를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을 할 수 있게 된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