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電氣)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없으면 불편한 것으로 인식되고 TV, 컴퓨터, 휴대폰, 조명, 자동차 등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기가 각각의 가정으로 공급되는 데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역할이 크다. 한전은 발전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변전소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의 설치, 유지관리, 점검의 업무, 고객에게 판매 등을 하고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6개의 자회사에 전기를 판매하고 이 6개의 회사가 사실상 대한민국 전기의 대부분을 생산 및 공급한다.

한전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종갑 대표이사 사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박사 과정과 성균관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종갑 사장은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조사총괄과장,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참여정부 시절,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시작으로 특허청 청장, 산업자원부 차관 등 산업정책 및 통상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그는 이명박정부 출범 전해인 2007년 2월 산업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그해 3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취임하며 관료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당시 김종갑 사장은 주요 공기업의 사장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으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지원했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효성그룹 사외이사,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지멘스 회장 자리에 한국인이 오른 것은 최초여서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던 중인 2018년 한국전력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해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하지만 김종갑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친문(文) 낙하산 인사로 분류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문재인정부는 당시 관료사회와 민간기업을 모두 경험한 그가 한국전력공사 수장으로서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낙하산 인사 선임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전문성 부족과 정부 정책 발맞춘 무리한 경영 등이 부작용으로 지목됐다.

결국 그가 한전의 수장을 맡은 후 연속 적자를 낸 한전은 대규모 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목됐음에도 그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 불법파견 논란 등 여러 논란을 만들어내 한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