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또다시 300명을 넘어선 상황인데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총에 총파업 재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다 전날(23일) 271명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다시 3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24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320명, 해외 입국자는 29명이다. 지역 감염자는 전날 255명보다 65명 늘었다. 사흘 전인 21일 361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소규모 지인 모임이나 식당, 학교, 학원, 사우나, 종교시설, 군부대 등 일상 공간을 매개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25일 노동법 개악 저지·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며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예정된 총파업 서울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사무소 앞에서 방역 가이드를 준수하며 기자회견과 선전전 등으로 전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권에서 민주노총의 파업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방역 협조보다 더 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는 없을 것이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역에는 그 어떤 예외도 없다”며 “노동자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수능이 목전에 다가왔고 영세 상인은 생계가 걸린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희생으로 힘겹게 쌓아 온 눈물겨운 방역의 탑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방역을 흔드는 집회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며 “해당 지자체와 경찰은 발생할 수 있는 방역 위반에 대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철저하게 대응하고 경찰은 다시 한번 시위 자제를 위해 민주노총과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노총도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냐.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피해는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의 약자라고 할 수 있는 필수노동자,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방식이다. 민주노총이 집회 강행을 재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