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 국적 선박이 해상 환경오염 위반을 이유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되었다. 선박이 이동하면서 ‘선저폐수(船底廢水)인 빌지(Bilge)’를 외해(外海)가 아닌 영해(領海) 내에서 배출하는 행위는 국제해양법 및 당사국의 법률에 따라 강력 처벌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중벌로 다스리는 위중한 범죄 행위이다.

 

그러나 많은 선박들이 영해를 이탈하기 전 편의상 의도적으로 영해 내에서 빌지를 배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건의 경우에도 그러한 상습범에 대한 나포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당사국 법에 따라 선사가 합법적 처분을 받으면 해결될 단순한 법규 위반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그 목적이 국제적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된 이란이 국제사회의 각종 금수 조치로 자금줄이 막히자 약 10조원 규모의 이란산 원유 대금을 반환받기 위해 자국의 의도대로 핸들링이 가능한 수준의 국가를 선별하여 취한 행동일 것이란 점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그동안 이란의 눈치를 보며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도 불참하는 등 이란에 대해 저자세를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그간 민간단체도 아닌 정부가 앞장서서 미국, 일본 등 우방 국가들을 배척하고 ‘굴욕적 친화 정책’을 폈던 나라들이 다름 아닌 ‘중국, 북한, 이란’으로 이들 국가는 모두 국제사회에서 경계 대상국이거나 테러지원국으로 낙인이 찍힌 국가들이라는 점이다. 왜 이란에게는 호의적이었을까? 진실은 다름 아닌 중국, 북한과의 커넥션이 있는 불량국가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 흐름에서 벗어난 잘못된 외교관계를 강행하다보니 그 결과로 혈맹국가인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경제 협력국인 일본과의 관계 역시 소원하게 만드는 한편 중국으로부터는 경제, 문화 침탈을 당하고 북한으로부터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및 평안도 구성일대에 첨단무기 생산 공장 신설 등 물리적,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이란에게서 조차 국적 선박이 이란 정부군에 의해 나포되는 치욕을 당하게 되었다.

 

현 정부 관료들은 ‘북한-중국-이란의 무기 거래 커넥션’이 수십 년간 지속되며 세계 평화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가? 아니면 그 사실을 타조처럼 땅속에 머리를 처박고 외면하고 숨기고 싶은 것인가? 이 땅의 좌파 정치그룹은 그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처럼 평화를 사랑하는가? 아니면 정작 평화를 망치는 악의 세력인가? 현실은 후자에 가깝다는 것을 증빙하고 있으며 좌파 정치그룹의 그릇된 망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오직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인 것이다.

 

 

다음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동사강목(東史綱目)’의 한 대목이다. “상고하건대 이 말은 너무 허황하여 변증할 수 없으니 통감(通鑑)에서 생략한 것이 옳다. 어찌 그처럼 무리(無理)한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중략) 이 같은 것을 정사에 엮어 「한 구역 어진 나라」를 모두 「괴이(怪異)한」 무리로 만들었으니 너무나 애석한 일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리(無理)한 일, 괴이(怪異)한 일’은 ‘단군조선’을 말하는 것이다. ‘한 구역’은 다름 아닌 조선 중기에 유행하던 ‘천하도(天下圖)’의 세계관처럼 중국이 중심인 세계지도에서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조선을 말한다. ‘친중(親中) 쿠데타’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사대부들이 만든 조선은 애석하게도 민족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단군조선이 아닌 중국인 기자(箕子)가 건설하였다는 ‘기자조선’을 잇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여 중국인이 되고 싶어 했으며 그 결과 ‘모화사상(慕華思想)’이 지배계층 사상의 주류가 되었다. 조선시대는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시기이다. 민족의 암흑기로 평가되기에 충분하다. 조선의 지배층에게 있어 세상이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를 의미하였으며 성리학을 신봉하는 사대부들이 집권하는 노예사회 조선은 그저 작은 중국 ‘소중화(小中華)’일뿐이었다. 결국 한민족의 5000년의 역사, 민족정신의 뿌리인 단군조선까지 거짓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역사상 15세기 이후의 세상은 ‘대항해 시대’라고 하여 유럽 선진국들이 뛰어난 대양 항해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앞선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식민지를 경쟁적으로 확대해 나가던 시기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서양의 문물을 받아 들여 1592년 임진왜란시 서구의 소총을 사용한 보병 전술로 변화하였으며 1613년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의 선박을 참고하여 대양항해가 가능한 500톤급 ‘다테마루(伊達丸)’도 건조하기에 이른다. 또한 다테마루를 350여척이나 만들어 본격적으로 대양으로 나아가 ‘동남아무역선’으로 활용하는 등 철저하게 유럽 선진국들을 모방하고 자신들만의 대항해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소중화 사상에 빠진 조선 지배계층이 ‘훈도시나 입고 다니는 야만인’이라고 무시하던 일본은 이미 그때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유럽 열강들과의 경쟁’이라는 ‘거대한 세계사의 용광로’ 속으로 뛰어들어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단련될 동안 과연 중국인이 되고 싶었던 조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결과는 300여년이 흐른 후에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의 좌파 정치그룹들은 또 다시 천동설보다 더 우매한 화이사상(華夷思想)의 세계관 속의 조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 나라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추궈홍(邱國洪) 전 중국대사에게는 수교훈장까지 수여하였다. 그간 사드 도입과 관련 한미 양국 정부를 비난하고 특히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등 대한민국을 폄훼하는 대표적인 중국 인사에게 말이다.

 

같은 날 ‘토마스 오헤야 퀸타나’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의결을 통과한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고 북한 인권 증진에 역행한다.”고 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줄을 잇자 정부가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이 나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국가의 외연을 확대해야하는 외교부 장관이라는 직책은 잊은 채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하며 국제적 ‘고립주의’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가 과연 UN에서 근무했었던 것이 맞을까 하는 의심까지 들게 한다.

 

그녀는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장관이 맞는가? 어떻게 장관이 앞장서서 헌법을 정면 위배하는 주장을 하는가? 통일부 역시 “절차에 따라 개정한 데 대해 이런 언급을 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하였다. 더욱이 미국 의회 역시 동 행위에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하기에 이르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2월 21일에 ‘잘못된 정보에서 출발한 오해와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이 어찌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언행이 아닌가?

 

 

‘조선인들은 한 사람이 멍석말이를 당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다 함께 달려들어 무조건 때리고 보는 특성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일제시대 민족 계몽가였던 윤치호 선생이 남긴 어록 중 하나이다.

 

약자가 무조건 선이고 강자가 절대 악도 아니다. 가난하다고 반드시 착한 것은 아니며 부자라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좌파 정치그룹은 그러한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선동하고 30% 수준의 추종자들 역시 영혼 없이 그것을 무조건 추종한다. 약자를 빙자해 권력을 차지하고 나서 정작 권력을 독점하는 그들은 더 많은 70%의 사람들의 자유를 속박하고 오직 그들만이 권력과 부를 독차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진실로 악(惡)하다.

 

도대체 왜 좌파 정치그룹과 추종자들은 6.25 전쟁의 전범국가인 중국이 아닌 정작 이 땅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미국에 대해서는 한반도를 분할한 당사자이며 6.25를 일으킨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반미 감정을 가르치고 선동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있어 역사란 사실이 아닌 국민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선동을 위한 조건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작 ‘한반도 양분론’은 러시아가 조선의 정치에 본격 개입한 러시아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것을 결코 가르치지 않는다. 당초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의 신진 강대국인 일본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함과 동시에 부동항 확보를 위하여 1900년 7월 대한제국을 배제한 채 은밀히 일본에 ‘대한제국(한반도) 분할론’을 제시한다. 이 제안은 그해 12월 당시 일본의 수상인 ‘이토 히로부미’의 반대로 사라지게 된다.

 

이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서 동북아시아의 패권 국가로 자리매김하였으나 미국의 원폭 공격으로 일본제국의 패망 이후 승전국의 자격을 가진 러시아를 대신하는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은 한반도의 이북지역을 선점하고 공산화를 시키는 토대가 되는 역사적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좌파 정치그룹은 역사를 사실이 아닌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고 재편집하고 그것을 역사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의 신념이 된다.’ 그들에게 있어 사실과 진실은 절대 중요하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윤치호 선생은 이미 100여 년 전에 ‘조선인은 10%의 이성과 90%의 감성을 살아간다’고 탄식하였다. 그가 혼신의 노력으로 일평생 민족계몽운동을 했던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은 일본제국과 병합된 지 110년, 일제 식민지로부터 독립한지 75년이나 지난 시점이다. 그러나 그가 혼신의 힘으로 계몽하려했던 그 근본적인 특성이 변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러한 특성은 변하지 않고 비이성적으로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싶은 것일까?

 

어쩌면 최근 좌파 역사관을 바탕으로 역사 왜곡의 선봉에 있던 ‘유명 역사 강사의 퇴진 사건’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작은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ART 9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