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이달 7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750만명과 188만명을 넘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백신 업체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코로나19 확산과 전염을 막기 위해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에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약 150개로 그 중 화이자, 모더나 등 일부 제약사는 백신 개발을 완료해 지난해 말부터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보급과 접종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 회사 중 어떤 업체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을 받을지가 국민의 관심을 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의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과제 우선순위 협상자로 선정돼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2018년 7월 1일 공식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의 백신 전문기업이다. GC녹십자 등 일반적인 제약회사에서는 대부분 백신 개발 분야를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다. 백신만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 분할 신설된 회사로 SK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SK케미칼은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을 모두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 회사로 출범하면서 당시 안재용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전히 SK바이오사이언스를 이끄는 안재용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수출보험공사를 그만둔 해에 SK케미칼에 입사했다. 안재용 대표이사는 SK케미칼에서 일하던 중 경영을 좀 더 깊게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5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이후 다시 SK케미칼로 돌아와 2007년 전략팀장에 올랐다. 이후 2010년 전략기획실장, 2012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2014년 SK가스 경영관리실장 등 SK 계열사들의 경영관리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SK케미칼 VAX 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안재용 대표이사는 VAX 사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론칭을 주도했다. 4가 독감백신이란 4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는 1번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2가지, B형 독감 바이러스 2가지 등 모두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안재용 대표이사는 스카이셀플루4가의 개발 및 출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17년 1월 전무로 승진하며 백신 전문가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시험 1·2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GBP510’은 지난해 5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360만달러(한화 약 44억원)를 지원받아 개발을 진행했으며 임상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