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21주년을 맞은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는 한류 1세대를 이끈 여성솔로 아이돌가수의 대명사로 불린다. 빼어난 춤 솜씨는 물론 노래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보아는 초등학생 시절 댄스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에게 발탁됐다. 당시 이수만 프로듀서는 ‘외국에서 우리 문화가 유명해지면 경제도 강해질 것이다’는 신념으로 보아를 발탁할 때부터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에게 3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당시로써는 회사의 운명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보아는 해외에서 성공한 가수가 되기 위해 혹독한 연습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이 낯설던 시절이었는데 보아는 약 2년간의 안무·보컬·언어 등 여러 트레이닝을 거쳤다. 마침내 보아는 2000년 8월 25일, 만 13세로 최연소 솔로가수라는 타이틀로 ‘ID: Peace B’를 발매하며 국내 데뷔 무대에 올랐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춤 실력으로 단번에 주목받은 보아는 이듬해인 2001년 3월 일본에 진출했다. 이때 발매한 스페셜 앨범에 수록된 곡 ‘Don't start now-Jumping into the world’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보아는 ‘ID: Peace B’와 ‘Amazing Kiss’ 등의 싱글을 연이어 발표했고 여러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일본에서 인기를 이어가던 보아는 2002년 3월 발매한 일본 첫 정규앨범 ‘Listen to My Heart’로 한국인 최초로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에도 보아의 성공은 이어졌다. 일본 진출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뒤 보아는 2002년 4월 국내 2집 정규앨범 ‘No.1’을 발표해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해 연말 열린 ‘SBS 가요대전’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어 2003년 발매한 일본 2집 정규앨범 ‘Valenti’는 발매 첫 주 6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일본 3집 정규앨범 ‘Love&Honesty’는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어 4집 ‘Outgrow’, 5집 ‘Made in twenty’, 6집 ‘The Face’ 등을 발매하며 수차례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아시아의 별’로 떠오른 보아는 2004년 MTV 아시아 뮤직 어워드 한국, 일본 양국 대표자격으로 참석,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상 수상, 미국 ‘빌보드 200’ 한국 가수 최초 차트 진입 등의 기록도 만들어냈다. 또한 일본 최고 권위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출전했는데 국내 가수 중 6년 연속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인물은 보아가 유일하다.

한편, 보아는 지난달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은 아편이나 코카인 같은 마약과 함께 마약류관리법에 의해 관리된다. 이에 대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무지에 의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직원이 현지 병원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약품을 수령했으나, 해당 약품이 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졸피뎀 밀반입 혐의 논란 후 보아는 첫 소통에 나섰다. 보아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해,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한국어와 “모두 언제나 따뜻하게 지켜줘서 행복해”라는 의미의 일본어, “새해 복 많이 받아, 난 너희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의미의 영어 글을 게재하며 소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