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와 함께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한 국산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바이오제네릭)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란 바이오신약(단백질의약품)의 특허만료에 따라 유사한 성분 및 효능을 갖도록 만든 복제 단백질의약품을 말한다.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수요증가로 지난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141억달러(한화 약 15조4000억원)로 전년(91억달러)보다 5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바이오헬스 분야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바이오헬스는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총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제약·바이오사업을 삼성의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제시했으며 지난해 삼성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눈부신 성과를 냈다. 삼성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업체 중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1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를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고 이후 자체 개발한 ‘플릭사비’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도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를 받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의 판매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작년 3분기 누적매출액은 5727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끄는 고한승 대표이사 사장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재미교포인 그는 중학생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전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아머샴 파마시아 바이오테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타겟 퀘스트 최고경영자, 다이액스 부사장 등을 맡으며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고한승 대표와 삼성의 인연이 시작된 때는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이 관련 기술과 지식을 얻기 위해 그를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역으로 영입하면서부터다. 이후 2004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 랩장,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임원, 2011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담당임원을 맡으며 삼성 바이오의약품 전략의 기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은 그는 마침내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 전무로 임명됐다. 그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부사장, 2015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한승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의약품 수출과 관련해 높은 성과를 냈다. 또 지난해 ‘에이빈시오’의 유럽 판매허가 승인으로 2012년 창립 당시 공개한 자가면역질환 및 종양질환 치료제 라인업 5종 모두 시판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당시 항체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제품을 유럽에서 허가받았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종양질환 치료제 외에도 안과질환 치료제, 혈액질환 치료제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발표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4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재선임돼 올해 3월이면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임기를 앞으로 3년 더 이어가게 됐다. 내년이면 10년째 대표직을 맡는 장수 CEO 대열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