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집단면역 올해 안에 형성 안된다”

“접종 시작한 국가 너무 적다…집단 면역 일정 레벨 이상 도달 못해”

박정은 기자(je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3 00:03:43

▲세계보건기구(WHO)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가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모습. [뉴시스]

WHO가 2021년 내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백신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올해 안에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은 가망이 없어 보인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11일 스와미나탄은 “백신이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시작했지만 2021년 안에 일정 수준의 집단 면역이나 인구 면역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그저 몇 안 되는 국가에서만 백신을 맞았을 뿐이다”며 “2021년 안에 모두 접종할 수는 없다. 백신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특징적인 높은 전염률을 고려했을 때 70%도 낮은 수치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총장 선임고문은 유엔보건기구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내에 개발도상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들이 백신에 접종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를 국제 사회에 요청했다.

그는 또 “우리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WHO는 취약계층의 면역을 형성하려면 백신 제조업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달에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공급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BC뉴스는 강대국들이 이미 백신을 선점한 상태라며 유엔 산하의 백신 공급기구 코벡스(COVAX)가 확보한 백신의 물량은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병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에 자금지원을 했던 국가들의 여유가 부족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 모더나는 이날 자사 백신의 면역효과가 최소 1년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백신의 원리인 리보핵산 기술이 변종 바이러스 대응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2일(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9100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195만여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