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상표비용·CEO월세…동서식품 도 넘은 해외자본 퍼주기

동서식품, 매 해 배당으로 수백억 현금 해외자본에 지급
브랜드 사용료 포함 시 매 년 수백억대 국부유출 우려
외국인CEO에 월 1000만원 안팎 고급아파트 무료 제공

강주현 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4 14:35:44

▲ 인스턴트 커피 대명사 격인 ‘맥심’과 ‘카누’를 비롯한 동서식품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수록 국부유출이 가속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동서. ⓒ스카이데일리

인스턴트 커피 대명사 격인 ‘맥심’과 ‘카누’를 비롯한 동서식품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수록 국부유출이 가속화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서식품은 매년 배당을 통해 외국계 자본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것도 모자라 외국인 최고경영자에게는 최고급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론 안팎에선 동서식품의 ‘외국·외국인 우대가 도를 넘었다’며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9년 동서식품은 17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었는데 이 중 116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순이익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당배당금은 3372원, 주당배당률은 67%였다. 이 중 국내에 남는 금액은 절반인 58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금액은 외국계 자본이 가져갔다.

동서식품은 (주)동서와 미국의 제너럴 푸즈(General Foods)사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하며 탄생한 기업이다. 2019년 기준 동서식품의 지분은 (주)동서와 외국계 기업 몬델레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 Pte. Ltd.·몬델레즈)가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몬델레즈는 인터컨티넨탈 그레이트 브랜드 엘엘씨(Intercontinental Great Brand LLC)의 계열사로 알려진 회사다. 영업보다는 브랜드 상표권 관리 등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즈가 몬델레즈와 하인즈 크래프트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크래프트 푸즈는 1985년 제너럴 푸즈를 인수하면서 동서식품 지분도 함께 획득하게 됐다.

그동안 동서식품은 줄곧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며 해외 자본에 막대한 돈을 안겨줬다. 동서식품은 2016년부터 매년 116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그 절반에 해당하는 580억원을 매 년 꼬박꼬박 외국자본에 넘겼다. 이 기간 중 동서식품의 배당성향은 70%에 육박했다. 2015년 이전에는 매해 112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왔고 2011년까지는 11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0년 이전에는 1000억원 미만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0년 대비 2019년 동서식품 매출(개별)은 1조4218억원에서 1조5428억원으로 늘었다. 사세가 확장될수록 배당규모도 확대된 셈이다. 동서식품의 주력제품 맥심과 카누, 초코우유 ‘제티’와 씨리얼 ‘오레오 오즈’ 등의 판매고가 좋을수록 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이 많아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서식품은 배당 뿐 아니라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도 매년 수백억원의 현금을 해외자본에 넘기고 있다. 최근 2년만 해도 2019년 273억원, 2018년 273억원 등의 사용료를 지급했다. 맥심과 맥스웰하우스 등의 상표권을 인터컨티넨탈 그레이트 브랜드 엘엘씨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 안팎에선 동서식품의 고배당 정책을 두고 ‘국부유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동서식품의 매출 대부분이 내수시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크래프트 푸즈와의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인해 맥심, 오레오 오즈 등 주요 제품을 해외에서 판매할 수 없다. 독자적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프리마’ 정도만이 수출가능하다. 동서제품에 따르면 2013년 프리마 수출액은 6000만달러(약 660억원)로 집계됐다. 당해 동서제품 매출액(1조5270억원)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련의 내용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배당 등은 회사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며 여타 회사와 같이 주주들에게 회사의 이윤을 분배하는 것이다”며 “글로벌 시대에서 해외 투자자 등에게 배당 등을 지급하는 건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외국자본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자 합작사인 동서식품엔 현재 외국 국적의 CEO가 존재하는데 그에게 고급 주택을 사택으로 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서식품 외인 CEO는 쳴니클라스루트 대표다.

최근 3년간 쳴니클라스루트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소재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유엔빌리지 소재 고급빌라 등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임차인은 동서식품이었다. 현재 거주지는 주상복합 아파트 래미안용산더센트럴 한 호실로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수로 확인된다. 임차인은 동서식품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동서식품은 해당 호실을 월세 형태로 임대한 상태다. 해당 호실의 경우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수인데다 희소성이 높아 임대 비교적 시세가 높은 편이다. 현재 채권최고액 설정금액을 감안했을 때 보증금 3억에 월세는 약 10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