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여전히 부진…반도체·정유는 개선 기대

산업연구원, 제조업체 1009곳 BSI 조사 결과 발표…제조업 시황 전망 92
고용 제외 매출·내수·재고 등 100 밑돌아…지난해 4분기 비해 부진 폭 개선

오창영 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7 13:07: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바이오, 정유 등을 중심으로 부진 폭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제조업체 100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 시황 전망은 9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4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BSI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된다. 100이면 전 분기 대비 변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에 비해 전망이 개선되고 0에 근접할수록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올 1분기 제조업 경기가 고용 전망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10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전망보다는 대부분 상승했다.

올 1분기 고용 전망은 지난해 4분기 97에서 4포인트가 오른 101로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매출 및 내수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높아져 각각 94를 기록했다. 수출 전망은 5포인트가 높아진 97이다. 재고와 설비 투자 전망 각각 99를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도 대부분 100을 밑돌았다. 다만 △정유 101 △바이오/헬스 101 △반도체 100 등 3개 업종만 100선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11포인트, 17포인트 급상승한 수치다.

올 1분기 디스플레이 전망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포인트 오른 97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97(8포인트 증가) △일반기계 90(5포인트 증가) △철강 88(8포인트 증가) 등은 100을 넘기진 못했으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향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88(11포인트 감소) △가전 88(10포인트 감소) △섬유 66(21포인트 감소) △자동차 93(5포인트 감소) △화학 95(2포인트 감소) 등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전망이 악화됐다. 이들 업종의 경기는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 매출 전망은 ICT 부문이 97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8포인트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산업 100 △소재 91 △기계 90 등의 부문에서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매출 전망 BSI는 각각 99, 8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