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티’는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4년 동안 음악활동을 하면서 저희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지치고 힘들 때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아직 어린 10대 소녀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은 매일 더 크게 키워가고 있어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너무 많고 더 좋은 음악하기 위해 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있죠.”

 

흰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부천에 위치한 소속사 연습실에서 상큼 발랄한 매력을 가진 4명의 걸그룹 ‘하이큐티’를 만났다. 멤버인 허유진 씨(19), 황윤정 씨(18), 윤은기 씨(18), 정채린 양(16)은 인터뷰 내내 활기찬 태도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팀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10대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과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통해 성숙한 소녀의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하이큐티’라는 팀의 이름을 짓게 된 계기에 대해서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허 씨가 설명했다.

 

“저희 팀 ‘하이큐티’는 예전에 제가 활동했던 어린이 그룹이었던 ‘큐티엘’에서 따왔어요. 큐티엘의 큐티와 하이를 앞에 합쳤는데 하이는 영어에서 ‘높다(high)’는 뜻도 있지만, ‘안녕(Hi)’이라는 뜻을 갖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팀이 친근하고 귀여운 그룹이라는 인상을 주기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하이큐티’는 2017년 10월12일에 1집인 ‘플레이 유’로 데뷔하면서 국내 최연소 10대 걸그룹으로 활동했다. 하이큐티 데뷔 당시에 막내인 채린 양은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리더인 허 씨는 중학교 2학년으로 어린이 걸그룹으로 인기가 많았던 ‘큐티엘’의 멤버 겸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다, 래퍼인 황 씨는 당시 중학교 1학년 때 하이큐티로 데뷔하며 가수로 활동했지만 이미 4세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해 다수 영화에 출연하고 다양한 영화제에 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연기경험도 풍부한 멤버이다.

 

 

멤버들이 아직은 학업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10대들이다.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는 질문에 대해 리더인 허유진 씨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와서 연습하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 활동이 재미있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윤정 씨와 윤은기 씨 역시 학교가 끝나면 공연이나 노래 연습을 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크게 힘든 거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막내인 정채린 양도 언니들과 함께하는 ‘하이큐티’ 활동이 마냥 재미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가수 활동하기 전에는 아역배우로 먼저 활동했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더 어려서 그랬는지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성장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언니들과 진짜 가족같이 오랫동안 보면서 함께 공연하고 연습하면서 친해져서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더 커요. 제가 아직 10대이지만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죠.”

 

‘하이큐티’는 매년 꾸준하게 곡을 발표하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면서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2017년에 싱글1집 ‘플레이유’(PLAY U), 싱글2집 ‘하얀 겨울’(White Winter)을 발매했고, 2018년에 싱글3집 ‘중2병’을 발표했는데 이 곡은 멤버들이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를 가사로 녹여내면서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노래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싱글4집 ‘발렌타인데이’, 싱글5집 ‘화이트데이’, 드라마 OST인 ‘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발표하기도 했고 싱글6집 ‘러블리데이(Lovelyday)’를 발매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싱글7집 ‘Try again(트라이 어게인)’을 발매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 새 앨범 ‘겨울 지나 봄’을 내놓았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곡 중에서 어떤 곡이 마음에 드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Lovelyday’, ‘중2병’, ‘Try again’, ‘하얀 겨울’ 등을 꼽았다. 곡에 대해서 가장 먼저 리더인 허 씨가 소개했다.

 

“저희가 사랑하는 곡인 ‘러블리데이(Lovelyday)’는 같은 해 발매된 Day시리즈인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와 함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어요. 이 곡은 피아노와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과 흥겨운 리듬, 그리고 저희의 맑고 고운 하모니가 특징이죠. 누구나 쉽고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에요. 멤버들이 함께 안무도 짜면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곡이라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곡이죠.”

 

‘하이큐티’가 사랑하는 곡인 ‘중2병’에 대해서는 메인래퍼 황 씨가 소개했다. 리더인 허 씨와 황 씨가 직접 가사를 쓴 이 곡은 중학교 2학년 또래가 겪게 되는 사춘기의 고민을 긍정적이고 재밌게 해석해서 풀어낸 곡이라는 설명이다. 트로피컬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 댄스곡이고 신스 아르페지오 연주와 함께 어우러진 ‘하이큐티’의 노래와 휘파람 소리로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 상쾌한 느끼게 해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서브보컬 윤 씨는 ‘Try again’을 소개했다.

 

“제가 사랑하는 ‘try again’이라는 곡은 밝고 상큼한 저희 ‘하이큐티’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에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죠.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있는 분들에게 잘 될 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송이에요. 지난해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으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멤버들이 열심히 밤 새워 녹음하고 안무연습을 했었던 곡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들어보시면 정말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름다운 곡이에요.”

 

‘하얀 겨울’에 대해서 막내 채린 양이 소개했다. 이 곡은 추운 겨울을 포근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귀여운 댄스곡이라 특히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추천했다.

 

‘하이큐티’ 멤버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 가수가 궁금했다. 존경하는 선배 가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리더 허 씨는 이하이를 언급했다. 다른 멤버들은 마마무, 악동뮤지션 등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음악 실력도 대단하고 무대에 대한 열정과 팬들의 사랑도 많은 팀이라 ‘하이큐티’가 본받고 싶은 롤 모델 같은 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솔로곡 ‘Neverland(네버랜드)’를 발표한 윤 씨는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아이유를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 가수라고 설명했다.

 

“아이유 선배님의 음악은 항상 저에게 많은 감동도 주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요. 아이유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사도 정말 아름답고 인생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어서 후배로서 많이 존경하는 선배 가수에요. 제가 좋아하고 잘 부르는 아이유 선배님의 곡은 ‘Blueming’이라는 곡이에요. 이 곡은 골든디스크 어워즈 디지털 음원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고, 상큼한 사랑노래인데 평소에 자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 자주 듣는 곡이죠. 아이유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 ‘드림’도 기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