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사태가 기어코 터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닭고기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는 본지의 경고 기사(본지 12월 14일자(월) 21면 보도)에도 코로나 확진자수 감소에 올인한 나머지 대응을 소홀히 해 달걀 값이 급등, 파동이 일어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다.  

 

특히 이번 달걀 파동은 설 명절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터져 전을 붙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수용품의 핵심인 달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잘못하다가는 달걀이 모자라 제대로 제사도 못 지내게 됐다는 소리도 듣게 생겼다.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 1인 가구 집밥족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AI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이 달걀 판매를 일부 중지하거나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 사재기를 막기 위해서다. 이마트, 홈플러스는 현재 1인당 달걀을 1판씩만 팔고 있다. 이러다간 예전처럼 모자란 달걀 수급을 맞추기 위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공수해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달걀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병아리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AI 때문에 산란계 농장에 병아리를 공급하는 중계 60만 마리 가운데 9만 마리가량이 살처분돼 달걀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