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리그1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1 K리그1’ 일정 발표에 따르면 공식 개막전은 이달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전북현대모터스와 FC서울이 대결한다.

K리그1에 참가하는 팀 중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울산현대다. 울산현대는 지난 시즌 전북현대모터스에 승점 3점 차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도훈 감독이 계약 만료로 물러나고 울산현대구단 측은 홍명보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17년 11월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낸 홍명보 감독은 3년 만의 지도자 복귀로 화제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서울 동북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미드필더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3학년 때 수비수로 전향하면서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대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는다.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에 월드컵이라는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공격을 미리 차단해내는 영리한 플레이와 탁월한 중거리슛을 뽐내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첫해 K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MVP를 거머쥐었다. 포항은 그에 힘입어 1992년 K리그 우승, 1995년 K리그 준우승, 1996년 FA컵 우승, 1997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으로 홍명보는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선수를 뜻하는 ‘리베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7년 홍명보 감독은 J리그로 진출했다. 벨마레 히라츠카(현 쇼난 벨마레),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이 J리그컵을 들어올리는 데도 공을 세웠다. 2002년 다시 포항으로 복귀했다가 2003년 미국 진출에 성공해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로 팀을 옮겼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때 홍명보는 주장으로서 최후방에서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실버볼, 브론즈볼 중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영광도 얻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이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짐을 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드컵 직전 땅 투기’ ‘B급 선수 발언’ 등의 논란도 터졌다. 이후 그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며 행정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은 3년 만에 울산현대 감독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가 이번 시즌에는 과연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