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뷰티업계 올해는 온라인으로 승부건다

가상 증강현실 등 첨단 IT 기술 활용 소비자 유혹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3 17:06:20

▲샤넬이 립 메이크업을 위해 내놓은 차세대 모바일 앱 립스캐너 [사진=샤넬]

지난해 오프라인에 치중, 된통 당했던 패션·뷰티업계가 올해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 코로나 확산으로 더 이상 오프라인만으로 승부를 걸 수 없다는 계산이 짙게 깔려있다.

온라인도 단순한 강화가 아니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패션 뷰티업계 대장 샤넬(CHANEL)이 먼저 나섰다. 샤넬은 립 메이크업을 위한 차세대 모바일 앱인 립스캐너(Lipscanner)를 내놓았다. 샤넬 립스캐너는 샤넬 하우스에서 100%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컬러 스캐너를 사용해 원하는 컬러와 비주얼이 일치하는 샤넬 립스틱을 찾아주는 앱이다.

립스캐너는 친구의 립 컬러, 인터넷과 SNS, 잡지, 길거리에서 마주친 마음에 드는 컬러, 포스터, 옷, 오브제 등에서 원하는 컬러를 스캔하면 샤넬 하우스의 제품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해당 컬러와 일치하는 샤넬 립 제품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가상으로 입술에 해당 컬러를 테스트할 수 있는 ‘트라이 온’ 기능까지 갖췄다.

샤넬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 랑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랑콤은 가상현실(VR) 기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 1일 선보인 랑콤의 ‘360 뷰 버추얼 팝업 이벤트’는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해 이색적인 팝업 이벤트로 진행됐다.

이벤트에 참석한 고객은 오프라인으로 열린 ‘뷰티 테크 아틀리에’ 행사장을 실제로 방문한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상 팝업 공간에 출시된 서비스인 만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체험 가능하도록 ‘디지털 피부 진단 서비스’를 연동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구현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오프라인 중심 패션 뷰티업계. 올해는 연초부터 온라인 채널을 교두보로 삼아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이 남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