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전역에 내려진 봉쇄령을 4단계에 걸쳐 서서히 해제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은 앞서 지난달 4일부터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4단계에 걸쳐 봉쇄령을 해제할 것이라며 매 단계는 날짜가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과 백신 접종 등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3월 8일로 예정된 봉쇄 해제 1단계에서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1단계 조치 기간 중 3월 29일부터는 6인 이하의 소모임과 2가구 이하의 모임이 가능해진다. 다른 한명과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등 야외 활동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하다.

 

존슨 총리는 기자 회견을 통해 1단계 봉쇄 해제에 대비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은 매주 2회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의 봉쇄 해제까지는 최소 5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백신 출하 정도, 입원 환자 수의 증감, 확진자 수 증감 추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4가지 중요 기준을 검토해 다음 단계 봉쇄 해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단계 봉쇄 해제 조치는 최소 4월 12일이 지나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부터는 일반 비필수 상점과 테마파크, 체육관, 박물관, 동물원, 미용실 등이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실내 모임의 경우 가족 구성원만 참여할 수 있는 기존 거리두기 원칙이 변함없이 적용된다.

 

5월 17일부터는 3단계를 적용해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식당, 펍 등의 실내 영업이 허가된다. 실내 모임 등 활동도 가능해진다. 다만 6인 이상 집합 금지 규칙은 유지된다. 관객 1만명 이하의 스포츠 행사도 재개될 예정이다.

 

4단계는 6월 12일로 예정됐으며 이날부터 결혼식, 장례식 등의 인원 제한 규제와 큰 규모의 야외 행사에 대한 제한 명령도 사라지며 전면적으로 봉쇄가 해제된다. 나이트 클럽의 영업도 재개된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며 “더이상 막연하게 정신 및 육체적 건강과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쇄 해제를 위한) 이번 로드맵은 돌이킬 수 없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