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중국과 일본을 관광하는 목적은 대부분 역사 유적지와 볼거리 등 관광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일 양국 국민들은 관광 보다는 쇼핑이 주목적인 경우가 많다. ‘관광한국’을 내세우며 전 세계를 상대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 지차제 등의 노력이 무색해진다. 최근 중·일 관광객들의 쇼핑열기는 한류열풍에 따른 후광효과도 크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에 볼거리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광안내도 체계적이지 못하다는데 있다. 더욱이 중국의 명품열기와 일본 엔고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쇼핑객들이 증가한 것까지 감안하면 ‘관광한국’ 캐치프레이즈는 더욱더 무기력해진 상황이다. 차라리 쇼핑투어를 노린 전략상품으로 중·일 관광객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일례로 명품 구매차 오는 중국과 일본의 명품가격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중국인은 자국과 비슷하다고 본 반면 일본인들은 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두 나라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감안해 국산 브랜드의 차별화된 명품화 전략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참고사항이다. 저가브랜드 쇼핑 위주의 방한목적을 바꾸는 노력이 이번 기회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중·일 관광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쇼핑실태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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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류와 쇼핑사업만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모습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양국 관광객들 대부분은 쇼핑을 위해 한국을 재방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다양한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하나투어와 함께 한국에서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일본인 관광객 20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3년 이내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일본인 관광객 전체의 68.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모르겠다’와 ‘아니다’라는 의견이 각각 25.1%, 6.4%로 집계됐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그러나 한국의 쇼핑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할 과제로 양국 관광객은 ‘다양한 상품개발’(4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쇼핑 이외 볼거리 확대(25.1%) △원활한 언어소통(20.3%) △친절한 서비스(18.7%) △가격 경쟁력 강화(13.9%)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쇼핑장소, 중국인 동대문·일본인 남대문 선호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쇼핑 장소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동대문’(70.8%)과 ‘명동’(69.8%)을, 일본인 관광객은 ‘명동’(70.3%)과 ‘남대문’(63.7%)을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명동’의 선호순위와 응답률이 비슷함을 감안해도 동대문·남대문을 찾는 중·일 관광객들의 차이가 뚜렷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인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동대문 시장의 최신 패션과 스타일을 찾는 경향이 크고, 일본인들은 남대문 시장의 김 등 건어물이나 인사동의 전통 공예품을 주로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일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 쇼핑한 품목을 물은 결과, 중국인들은 ‘화장품’(89.6%), ‘의류’(86.5%), ‘인삼·차 등의 한약재’(78.1%), ‘주류’(44.8%) 등을 차례로 꼽은 반면 일본인들은 ‘김 등 건어물’(74.7%), ‘화장품’(70.3%), ‘의류’(62.6%), ‘식료품’(46.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시내면세점·백화점 주로 이용
중·일 관광객들은 상품 선택기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중국인들은 ‘가격’(60.4%), ‘품질’(59.4%), ‘브랜드’(38.5%), ‘상품의 독특함’(12.5%) 등을 우선시한 반면 일본인들은 ‘한국적 특성’(62.6%), ‘가격’(60.4%), ‘품질’(24.2%), ‘디자인’(12.1%) 등을 중요시했다.
중·일 관광객들의 쇼핑장소를 업태별로 살펴보면 중국(86.5%)과 일본(81.3%) 관광객 모두 시내면세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61.5%)과 소규모 전문점(59.4%)을, 일본인 관광객은 백화점(62.6%)과 공항면세점(48.4%)을 자주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중국에서 일고 있는 명품 열기와 일본의 엔고현상이 한국 내 명품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자국과 비교해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가격에 대해 일본인 관광객 60.4%가 ‘싸다’고 답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은 ‘비슷하다’(50.0%), ‘싸다’(34.4%) 순으로 답했다.
한편 ‘쇼핑한 상품을 누구에게 선물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중국인 관광객은 △배우자·자녀(63.5%) △친구·동료(35.4%) △부모님(30.2%) 순으로 답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친구·동료(83.5%) △배우자·자녀(50.5%) △친척(15.4%)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황금 연휴를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의 선호상품과 구매성향을 맞춤식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환영 플래카드, 사은품 증정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관광객의 입소문을 고려한 구전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