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를 위해 독립 선언 절차를 2~3주 동안 보류하기로 했다.

 

11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수반은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에 참석해 “카탈루냐와 스페인 간 갈등 해소와 관계 재정립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며 독립 선언절차 중단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관계는 지속가능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루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갈등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중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푸지데몬 수반의 요청은 카탈루냐의 자치 독립을 강경하게 분리 독립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스페인 중앙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통해 자치권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분리 독립과 관련한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져 협상 돌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민주주의자 간 어떤 대화든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카탈루냐 분리 독립 문제 협상을 일축했다.

 

그는 국제사회 중재와 대해서도 “푸지데몬 수반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중재를 강요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