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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서민음식 시래기, 세련미 입고 제2전성기

기성세대·학생·외국인 찾는 효자메뉴 각광…“세심한 식재료 손질 관건”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27 12:29:55

▲ 전통 한식 식재료로 손꼽히는 ‘시래기’가 세련된 조리법으로 젊은층 입맛 사로잡기에 성공하며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기를 타지 않는 시래기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은 순남시래기(왼쪽)와 미스터시래기 전경ⓒ스카이데일리
 
각 가정의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시래기’가 현대적인 맛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계절이나 시기를 타지 않는 외식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식과 한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시래기 전문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는 전국 84개 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순남시래기’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미스터시래기’는 9개의 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브랜드는 각각 바른창업과 푸드앤이노베이션 등을 운영법인으로 두고 있다.
 
시래기 전문 프랜차이즈는 시래기 특유의 텁텁한 뒷맛을 보완해 현대적인 메뉴로 발전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의 형태로 만들어지던 시래기를 덮밥이나 비빔밥 등에 접목시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본 형태의 시래기된장국 이어 덮밥, 비빕밥 등 차별화된 메뉴 승부수
 
시래기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타 업종처럼 유행을 타지 않고 가격변동이 심하지 않은 안정적인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연준(46·남) 순남시래기 서울숲역점 점포 문을 연지 4개월만에 인근 지역에 또 다른 매장을 준비중이다. 약 24년 동안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해 왔던 그는 “유행을 타지 않고 건강식으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꾸준한 ‘시래기’야 말로 그동안 찾았던 적합한 창업 아이템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래기 전문점이긴 하지만 떡갈비, 수육, 순두부 등 다양한 메뉴들도 함께 마련돼 있다 보니 한 메뉴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잘 나가는 편이다”라며 “시래기 관련 메뉴는 전체 매출의 30%가량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점주는 “건강식이라는 시래기의 강점을 살려 본사에서 다양한 메뉴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기 때문에 손님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외국인 손님들도 종종 시래기국 정식이나 매콤한 얼큰 시래기국까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게를 오픈하고 3달 동안은 매출 6000만원을 유지했고 4달째부터는 5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는 매달 카드 매출액의 1.2%를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가지만 이에 대한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 자료: 각 사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시래기 프랜차이즈의 초기 창업비용을 살펴보면 순남시래기는 30평 매장 기준 △가맹비 500만원 △교육비 300만원 △인테리어 4800만원 △주방기기·집기 3100만원 △비품 200만원 △광고부착물 250만원 △의탁자 800만원 등 총 9950만원이 소요된다.
 
미스터시래기 가맹본부는 초기 창업자의 경우 20평대로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2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 3200만원 △집기비용 140만원 △기타 2660만원 등 총 6000만원이 소요된다. 가맹본부 측은 60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창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시래기 선호층이 다양화 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까다로운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경우도 있었다.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미스터시래기 대치점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홍완숙(59·여) 점주는 본사에서 개발한 덮밥 메뉴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양념장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곳 덮밥메뉴는 빠른 시간 내에 고영양식을 섭취해야 하는 학생들의 식생활에 맞춰 준비한 식재료와 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양념장을 곁들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8500원이다. 학원 수업 때문에 바쁜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김아연(46·여)씨는 “아들이 주말까지 학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낼 뿐 아니라 맵고 짜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들을 즐겨 먹어 걱정이 많았다”며 “이곳에서 가족끼리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아들이 덮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때부터 건강식을 먹는데는 돈 아끼지 말고 이 곳을 자주 찾으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1차로 손질된 식재료, 각 가맹점주의 노력과 수고 곁들여 조리
 
▲ 시래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기존에 시래기 대표메뉴인 된장국을 넘어 덮밥, 전골 등 다양한 메뉴개발에 힘쓰며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순남시래기를 찾은 손님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시래기 프랜차이즈 본사는 시래기를 손질해서 세척한 후 삶아서 냉동시킨 채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각 가맹점들은 건내받는 식재료를 해동해서 삶은 후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양에 따라 다르지만 가맹점에서 보통 10kg정도 식재료를 완성하기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다. 수육 등을 취급하는 순남시래기의 경우에는 냉동된 고기를 해동시켜 삶고 직접 썰어야 한다.
 
경기도에서 순남시래기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주재료인 시래기를 삶고 데치는 과정이 전체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냉동된 상태로 식재료가 배달되더라도 계절에 관계없이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처음 발주를 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며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미스터시래기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재료 손질에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지만 포장판매 비중이 적고 배달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다”며 “시래기는 ‘3대(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라 창업아이템으로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편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터미널 등의 특수상권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 매장의 경우 실 평수가 50평이 넘는데 월 매출로 약 8000만원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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