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외국인토지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일본(11.4%), 미국(16.5%), 기타유럽(19.3%), 영국·독일·프랑스(-1.9%) 등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현재 중국인들의 토지 보유 현황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다. 이미 지난해 8월 중국인 소유 토지는 전체 외국인 토지 2263만㎡ 중 43%인 975만㎡을 차지했다. 취득금액은 전체 1조4345억원 중 72%인 1조263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평창올림픽 호재가 있는 강원도까지 그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 업체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기존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마포구 연남동, 홍대 일대 등 중국인 밀집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와 송도, 서울 강남의 고가주택 등도 매입하는 추세다.

 

부동산 인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에 힘입어 제주도를 집중 매입한 중국 자본은 2015년 제주도 공시지가를 19.35%나 올려놨다”며 “최근에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관광·임대 수요를 위한 부지를 매입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까지 매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자본이 대거 유입이 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투자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이 시장의 열기를 지탱해 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이 위안화 약세에 대비한 실물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본토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안정된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해외 부동산이 본토에 비해 부를 지키는 데 안전하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은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며 건물에 대해 70년의 이용권만 인정하기에 부의 대물림이 어렵다. 거기에 자녀교육·경제여건 등이 양호한 미국·영국 등 선진국 부동산 투자이민을 가속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역시 해외 청정지역에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부동산 인포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중국 정부가 자본의 해외 유출을 통제하면서 중국의 해외 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올 상반기 해외 부동산 투자액 62억 달러(약 7조원) 중 아시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면서 국내 시장 역시 한동안은 이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