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과학고등학교는 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조기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 고등학교다. 과학고를 비롯 외국어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체육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등 다양한 종류의 특목고가 설립됐지만 일반인들은 이들 특목고를 입시 명문 고등학교로 보는 경우가 많다.

 

교육과학부가 공개한 2012학년도 대학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신입생 중 특목고 출신이 24.3%를 차지하고 또 연세대 23.8%, 고려대 18.8% 등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다른 일반고보다 높기 때문이다.

 

세종과학고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기 120명, 2기 128명, 3기 135명 등 383명이 조기 졸업을 했다. 이는 전체 졸업생 452명중 85%을 차지한다.

 

조기졸업은 고교 3년 교육과정을 2년만에 마친 2학년 재학생이 3학년 교육과정을 평가받는 조기이수 인정평가 시험을 통과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재학생의 80%까지 조기졸업이 가능하지만 2014년부터는 20%로 줄어든다. 일반계와 비교해 특목고 조기졸업자가 너무 많고 고교 3년 교과과정을 모두 채우지 못한 채 이수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조기졸업자 인원을 제한키로 했기 때문이다.

 

세종과학고 졸업생 진학학교는 주로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울산과학대, 광주과학기술원, 이화여대 등에 집중돼 있다. 과학고 출신인 만큼 주로 자연과학대학이나 공과대에 진학한다.

 

세종과학고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133명, 카이스트 117명, 포항공대 62명이 입학했다. 졸업생 10명중 7명(69%)이 공대계열이 강한 이들 세 학교에 진학한 셈이다. 일반고가 선호하는 연·고대보다는 카이스트, 포항공대, 울산과학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의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세종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인 수학체험전, 과제연구, R&E(Research&Education)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공계 인재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 학교가 매년 개최하는 수학체험전은 융합과학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수학체험전은 재학생 스스로가 부스를 만들어 초·중등학생에게 수학의 원리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또 이 학교 재학생이 수학과 과학 분야 주제를 정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도 한다. 수학체험전은 재학생들로 학생운영회를 꾸려 직접 기획부터 진행까지 전 과정을 준비한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신입생 입시전형을 100%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꿔 수학·과학 성적(내신)과 자기개발계획서, 면접결과를 토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면접은 방문면접과 소집면접으로 진행되며 수학에 대한 관심사, 재능여부에 대해 평가한다.

 

방문면접은 해당 중학교에 입학담당관이 방문해 추천서를 작성한 교사를 면담하고 해당 학생을 면접한다. 소집면접은 세종과학고의 수학·과학·인문 교사가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계발서를 토대로 실제 실험에 참여했는지 여부와 과학적 소질 등을 개별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세종과학고에는 현재 1학년과 2학년은 각각 8학급 163명씩이며, 3학년은 3학급 29명 등 총 355명이 재학중이다. 학교시설은 집현전(교과동), 장영실관(과학동), 한누리관(체육관동), 미리내(기숙사동) 등이 있으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과학고 특성에 맞춰 최첨단기자재인 굴절망원경, 천체투영시스템, 우도결합 플라즈마분광분석기, SEM전자현미경, 진동시험기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