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이유 없는 ‘한국 기업 괴롭히기’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은 점차 ‘반중(反中)정서’로 확대·재생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의 행태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더불어 국민들이 직접 나서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과 중국 정부와 가깝거나 중국 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통신3사 중 한곳인 LG유플러스에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자사 이익을 이유로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적극 도입해 왔고 향후 추가적으로 구매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현재 미래 통신망인 5G 도입을 위해 LG유플러스가 가성비 높은 화웨이 장비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통해 영업이익을 한층 끌어올린 바 있다.

 

중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의 최강자로 통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초고속 스마트폰 통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스마트헬스케어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5G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롭게도 화웨이의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은 중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통신업계가 중국 정부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운 이유다.

 

LG유플러스가 5G 관련 장비 도입에 있어 화웨이를 최종 낙점한다면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가 다른 나라도 아닌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셀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웨이의 최대 단점으로 보안 문제가 지목되고 있어 만일의 사태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회사이며 화웨이 장비를 통해 중요 정보를 빼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의 최대 목적이 이윤추구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윤추구 과정에서 국익과 국민 정서에 반한다면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하는 것도 나쁜 결정은 아니다. 만년 꼴등에 머무르는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화웨이가 최선일 수 있겠지만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가령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중국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LG유플러스로 옮겨가 ‘중국 정부의 조력자’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엄청난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 장비 구매과 앞으로의 구매 의사 피력으로 이미 희미하게나마 낙인이 새겨져 있는 상태라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