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가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맏형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시장에서 40만33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한 40만3381대를 판매했다. 1만191대(하이브리드 2577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져IG가 내수시장 호성적을 견인했으며 싼타페(9001대), 아반떼(6243대) 등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5.0% 감소한 33만9250대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4만7115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동월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의 경우 국내시장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하락한 4만8700대를 판매했다. 대표 라인업인 K시리즈가 총 1만4656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RV모델들의 판매가 감소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한 19만841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해외시장 판매부진의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 영향 등이 꼽히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인 출시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을 양산하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만862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수시장에서는 829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9.2%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의 해외 수출은 또 다시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3만327대의 수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월대비 5.8%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글로벌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전했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1만3174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1만3000대 판매 고지를 점령했다. 내수시장에서는 1만330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수출이 14.2%나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사상 첫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 법인 신설 등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