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는 신년 마케팅의 일환으로 황금·돼지를 적용 활용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와 관련된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는 한편 할인 및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새해 첫 할인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는 점에서 이번 마케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 해 소비 트렌드와 고객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데다 봄 신상품 출시에 앞서 겨울상품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재물과 복의 상징 황금돼지 기운 받으세요”…백화점업계 신년세일 총력전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 백화점업계는 황금돼지 해를 맞아 대대적인 신년세일을 일제히 예고하며 새해 소비심리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황금돼지’를 활용한 고객 참여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을 진행한다.

 

우선 예비 엄마(맘·Mom) 고객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연다. 롯데백화점 매장 내에 ‘세일(SALE)’이 적힌 문구를 사진 찍어 #롯데백화점첫세일, #황금돼지띠맘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20명을 추첨해 소공동 본점과 부산 본점에서 임산부 요가 문화센터 강좌 수강 기회를 제공한다.

 

돼지고기와 같이 먹으면 궁합이 좋은 먹거리를 롯데백화점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남기면 총 10명을 선정해 6만원 상당의 ‘한돈 제주 돼지 세트’를 증정하는 마케팅도 전개한다. 이와 함께 2일부터 ‘피기 드림(Piggy Dream)’ 행사를 통해 25억 물량의 잡화, 의류, 생활가전 등 90여 품목을 최대 80% 할인한다. 9일부터 13일까지는 본점 이벤트홀에서 약 80여개 해외패션 프리미엄패딩, 핸드백 브랜드를 최대 6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이벤트에 남다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김윤지(27·여)씨는 “최근 나름 따뜻했다가 갑자기 많이 추워지기 시작해 방한관련 상품 할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비싸서 선뜻 구매하기 힘들었던 제품들의 할인이 크게 이뤄진다고 하니 세일기간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경영기획팀 관계자는 “내년 황금돼지해가 여러 가지로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신년 첫 세일인 만큼 황금·돼지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총 400돈(1500g) 규모의 ‘황금돼지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구매 영수증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전체 응모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총 금 100돈(375g)으로 만든 ‘황금돼지’를 증정한다. 또한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별로 각 2명씩을 추첨해 총 30명에게 10돈(37.5g)짜리 ‘황금돼지 주화’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신년 정기세일’도 진행한다. 700여개 브랜드별 가을·겨울 신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랑방·멀버리·톰브라운 등 7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와 빈폴·폴로·타미힐피거 등 전통 캐주얼 브랜드의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압구정본점에서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5층 대행사장에서 ‘프리미엄 모피 대전’도 열린다. 성진모피·케티랭 등 10여 곳의 모피 브랜드 신상품이 30~50% 할인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20일까지 모피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신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2일부터 6일에는 설화수, 헤라 등 기초 화장품 인기 브랜드를 비롯해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색조 브랜드까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가 전 지점에서 진행된다. 4일부터 13일 강남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등에서는 밍크 재킷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열린다. 점포별로 모피 코트와 밍크 재킷 등디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된다.

 

신년 세일 기간에 ‘키친&다이닝 페어’와 ‘홈퍼니싱 세일 페스타’도 개최된다. 특히 전 지점에서 진행되는 키친&다이닝 페어에서는 실리트, 르쿠르제, 테팔 등 해외 인기 브랜드 제품이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도 연말 스페셜 이벤트가 열렸다. 구랍 29일부터 오늘(1일)까지 진행된 ‘황금 돼지 모여라 이벤트’, ‘돈(豚) 돈(Money) 잡아라 이벤트’, ‘신년 타로 운세 이벤트’ 등이 그것이다.

서울시 금천구에 거주하는 주부 서효진(35·여) 씨는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 관련 행사가 많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황금돼지 해라 특히 관심이 간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해를 맞이 한다는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마리오아울렛 홍보팀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마리오아울렛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방문 고객들이 합리적 쇼핑 뿐 아니라 이벤트를 즐기면서 온 가족이 함께 추억도 쌓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생활용품 및 패션·화장품 업체들 앞다퉈 ‘황금빛 이벤트’ 전개

 

패션·화장품 업계에서도 황금돼지를 연상케 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12간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젬 오브 뉴 이어(GEM OF NEW YEAR)’를 선보였다. 스와치는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담은 시계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황금색 다이얼에 귀여운 돼지를 그려 넣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골든피그 컬렉션’은 베이스 및 색조 제품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황금 돼지 캐릭터를 패키지에 담고 레드와 골드를 활용해 새해의 화려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잇츠한불의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2019년 돼지해를 기념해 팔레트와 쿠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인 꽃돼지 팔레트는 아이섀도로 ‘01호 살구돼지’, ‘02호 분홍돼지’ 등이다. 꽃돼지 톤업 쿠션도 핑크펄을 담은 ‘01호 분홍돼지’와 은은하고 촉촉한 골드펄이 함유된 ‘02호 황금돼지’ 등 2종으로 구성됐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2019년 기해년을 맞아 황금돼지 시리즈 60여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재물과 행운이 찾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를 상징하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피치 핑크 컬러를 활용한 핑크 돼지와 재물을 상징하는 골드톤의 황금돼지 두 가지 콘셉트로 나뉘어 출시됐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활용할 수 있는 문구류, 새해를 맞은 집안에 황금돼지 인테리어를 추가할 수 있는 소품, 패션 소품 및 식기까지 실용성 높은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이나 직장인 모두 사용하기 좋은 다양한 황금돼지 문구 및 팬시 용품도 내놨다. 새해 계획을 위한 필수 아이템인 △황금돼지디데이달력 △황금돼지용돈기입장 △황금돼지PVC커버노트 등이 대표적이다.

 

사무실에서 활용도가 높은 △황금돼지USB3구허브 △황금돼지 3배고속충전케이블 등도 출시했다. 충전 케이블은 5핀, 8핀, C타입 등 모든 케이블 규격이 준비돼 누구나 구매 가능하다. 귀여운 황금돼지를 콘셉트로 실내를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황금돼지 분위기를 더할 수 있으면서 포근하게 안고 있기도 좋은 인형으로 △황금돼지뒷태인형△ 황금돼지모찌인형 △황금돼지볼록배인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총 7종을 내놨다.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아름(22·여) 씨는 “생필품을 사러 들렸다가 돼지관련 제품에 눈길이 갔다”며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에 귀여운 돼지가 디자인 돼 있어 하나 구매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운의 상징인 돼지가 그려져 있어 황금돼지해 잇템으로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행운과 복이 넘친다는 기해년을 앞두고 1년 내내 황금돼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황금돼지 시리즈를 출시했다”며 “황금돼지 담요, 귀마개, 핫팩 등 실용성 있는 제품들은 새해 해돋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건양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학장 이영환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마음속에는 전통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2019년은 그냥 돼지해가 아니라 황금돼지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재물이 넘치고 큰 복이 온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