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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익·몽열 노인안전 팽개친 ‘막장돈벌이’ 파문

위험천만 비탈길 끝 출입로 건설…주민 모르는 주민동의서 ‘출처는’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11 17:44:08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아이들이나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세대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수십년 째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논란이 중심에 선 곳은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에 위치한 ‘이수교 KCC 스웨첸 1차’ 아파트다. 2006년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주민들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도가 없는 출입로를 사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도가 없는 언덕길을 올라가거나 평지 도로인 주차장 출입구를 통해 단지로 진입해왔다. 차량과 주민들을 분리해주는 안전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평지 도로를 앞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공사인 KCC건설은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평지 출입로 부지에 ‘이수교 KCC스위첸 2차’를 조성할 예정이다. KCC건설은 새로운 진출입로를 만들고 있지만 주민들은 처음 약속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새로운 진출입로 역시 주민들의 동의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고 토로하고 있다. 화살은 KCC그룹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이수교 KCC스위첸 1차’ 일대를 직접 찾아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에 위치한 ‘이수교 KCC 스위첸 1차’(사진)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 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민들은 KCC건설이 분양 초기 약속했던 진출입도로 위치를 주민들 동의 없이 변경했다며 시공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입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주차장 출입로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시의 한 지역에서 KCC그룹 오너 일가를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KCC그룹 건설계열사인 KCC건설이 신축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당초 입주 예정과의 약속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KCC건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돈벌이 논란으로 인한 화살은 KCC그룹 오너 일가를 향하는 분위기다. KCC그룹은 현재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들이 함께 기업을 이끌고 있다.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도모하고 차남 정몽익 KCC 사장과 삼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각각 주력 계열사 수장을 역임 중이다.
 
어르신들 안락한 노후 희망 무너뜨린 KCC 정몽진·몽열 형제의 기만
 
지난 2006년 3월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일대 총 178세대(총 5개동) 규모의 ‘이수교 KCC 스위첸 1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그동안 해당 아파트 단지는 인근에 국립현충원, 현충근린공원 등 녹지가 풍부해 도심 속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은퇴한 고령층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자연스레 입주민 중 상당수가 고령층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KCC건설을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시공사인 KCC건설이 당초 주민들과의 약속을 깨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성은 KCC건설을 넘어 KCC그룹 전체를 향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주민들에 따르면 시공사인 KCC건설은 2003년 6월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 당시 단지에서 동작대로 방향에 자리한 ‘동작1주택재건축’(이수교 KCC스위첸 2차 조성 예정) 사업 완료 시점에 진·출입로를 확보해주기로 약속하고 임시로 정문을 만들었다. 임시로 만든 정문은 동작대로에서 비탈길을 따라 단지를 우회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 마련됐다.
 
다만 임시로 만든 정문의 접근성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 동작대로에서 단지까지 직선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임시 출입로를 하나 더 만들었다. 언덕 지형에 자리한 단지 특성상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임시 출입로로 이용됐다. 쉽게 말해 지하주차장 출입로가 곧 단지 입구였던 셈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사람과 차량이 한 출입로로 다니는 게 다소 위험하긴 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도보 이동 시에도 줄곧 지하주차장 출입로를 이용해왔다. 도보로 지하주차장 입구로 진입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세대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향후 동작대로 방향에 자리한 ‘동작1주택재건축’ 사업이 완료돼 아파트 단지가 완공될 경우 새로운 문을 만들어 준다는 KCC건설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불편함을 감수해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KCC건설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깨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재 정문과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진출입로를 만들어 이용하게끔 밀어붙였다. 다소 위험하긴 했지만 접근성이 좋아 사실상 현재 입주민들의 주 출입로로 이용됐던 지하주차장 출입로는 ‘이수교 KCC 스위첸 2차' 공사로 앞으로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KCC건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새로운 진출입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수교 KCC 스위첸 입주자 대표는 “2003년 당시 이곳 1차와 ‘동작1주택재건축’ 사업지에 들어설 ‘이수교 KCC스위첸 2차’ 조합이 동시에 재건축 사업을 진행했지만 여러 문제로 스위첸 2차는 사업이 연기되고 1차만 먼저 추진됐다”며 “당시 동작대로에서 1차 단지로 곧장 연결되는 진출입로는 향후 진행될 2차 단지 사업 때문에 공사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이수교 KCC 스위첸 1차’에는 대부분 고령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KCC건설이 KCC 스위첸 2차 건설과 하께 진출입로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수교 KCC 스위첸 1차’로 진입하는 언덕길(왼쪽)과 평지길,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평지 출입로, 아파트 단지에서 끊겨 있는 도로,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량과 입주민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당시 KCC건설은 2차 단지 공사가 시작되면 새로운 진출입로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임시로 단지를 우회해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곳에 진출입로를 만들어줬다”며 “하지만 지난해 11월 갑자기 경사도가 높은 도로와 통하는 곳에 임의로 진출입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KCC건설을 믿고 13년을 기다린 주민들을 배신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본 적도 없는 동의서 어떻게 받았나” vs KCC건설 “절차상 문제없다”
 
현재 ‘이수교 KCC스위첸 1차’ 주민들은 접근성이 한참 떨어지는 언덕 위에 위치한 정문을 출입로로 이용하고 있다. 정문으로 가기 위해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차량과 구분된 인도가 존재하지 않고 경사도 심하다. 특히 KCC건설이 추진 중인 새로운 진출입로는 경사도가 더욱 심하다. 고령자의 경우는 자칫 발이 미끄러져 크게 다칠 우려도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주거권을 침해하는 KCC 도로공사에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현숙(가명·여·57)씨는 “현재 주민들은 경사가 급한 언덕길을 이용하거나 지하 2층 주차장으로 향하는 평지 도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차량과 보행자가 구분 없이 이용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 단지에 대부분 노인들이 사고 있어서 그런지 KCC건설과 동작구청은 그저 시간이 지나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KCC건설은 시공사의 준공 계획을 믿고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KCC건설이 가짜 동의서를 만들어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도 폭로했다. KCC 스위첸 입주자 대표는 “아파트 주민들은 언덕길 도로공사에 대해 2017년 11월에 알게 됐고 그 당시부터 KCC 건설과 동작구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KCC건설과 동작구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서 진행하는 도로공사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수교 KCC 스위첸 1차’ 아파트 진출입로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에 대해 KCC건설은 시공사는 계획에 따라 시공만 책임지고 있어 관련 문제는 조합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KCC건설이 만드는 도로에 대한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 검토 의견서 ⓒ스카이데일리
 
그는 “KCC건설과 동작구는 주민 150세대가 동의했다고 말하는데 전체 178세대 중 어느 누구도 동의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심지어 주민들이 동의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는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수교 KCC 스위첸 1차 주민 설하연(가명·여·46) 씨는 “제가 알아본 결과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행정소송은 문제를 인지한 날로 부터 1년 안에 할 수 있는데 KCC건설은 답변을 차일피일 미뤘다”며 “결국 행정소송 가능 기간이 끝난 지난해 12월 계속 되풀이해온 답변을 내놓았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KCC건설이 새로운 진출입로 약속을 깬 이유가 수익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CC 스위첸 입주자 대표는 “KCC건설은 KCC 스위첸 2차에 기존 185세대에서 366세대로 181세대를 추가로 분양해 돈 벌기에만 급급했다”며 “추가로 들어설 아파트 부지라면 충분히 KCC 스위첸 1차 진출입로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화가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주민들이 진출입로가 될 부지를 기부채납한 적 있는데 지금은 그곳이 KCC 스위첸 2차 단지 사업지로 돼 있다”며 “여러 가지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도 10년 넘게 기다렸지만 KCC건설은 조합의 문제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KCC 건설 관계자는 “KCC건설은 단순 시공사 지위로 이미 짜여있는 사업계획대로 아파트 공사를 진행한다”며 “설계 변경은 KCC건설에게 권한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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