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된 시신은 실종된 카디프 시티 FC 소속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살라’임이 확인됐다고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도싯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카디프 시티 FC 공격수 에밀리아노 살라(28)는 지난달 21일 조종사 데이비드 이봇슨이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낭트를 출발했으나 경비행기와 함께 영국해협 상공에서 실종됐다.

 

실종된 지 약 보름 만에 비행기 잔해가 3일 발견됐고 수색대는 6일 비행기 잔해 속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 영국 도싯 주 경찰은 7일 밤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포틀랜드 항으로 이송된 시신은 프로축구 선수 ‘에밀리아노 살라’임이 도싯 검시관에 의해 2019년 2월 7일 목요일 공식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수색팀 ‘지오 오션 III’는 잔해에서 발견된 시신을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영국 잉글랜드 남부 도싯 주 포틀랜드 항으로 옮겼다.

 

에밀리아노 살라는 전 소속팀 낭트를 방문하고 프랑스에서 영국 카디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1500만 파운드(약 218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카디프 시티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지 이틀 후에 사고를 당했다.

 

카디프 시티는 살라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애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에밀리아노의 가족에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에밀리아노와 데이비드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살라 일행이 실종된 후 지난달 24일 생존 가능성이 “극히 미미하다”는 판단 하에 실종자 수색 작업은 공식적으로 철수됐다.

 

하지만 살라의 에이전트는 온라인 청원을 통해 32만 4000파운드(약 4억 7000만원)의 포상금을 걸어 해양학자 데이비스 먼스가 이끄는 민간수색대에 수색을 의뢰했다.

 

수색팀은 AAIB(영국 항공사고 조사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가능한 탐지기를 총동원해 영국해협 4평방 마일을 샅샅이 뒤졌다.

 

수색팀 대표 먼스는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해저 67미터 깊이에서 비행기 잔해를 발견하고 수중카메라를 바다 속으로 내려 보내 영상으로 현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색작전을 위해 AAIB는 원격으로 조종되는 무인 해저차량(ROV)을 사용했다. 하지만 바다 밑에 남아 있는 비행기 잔해는 악천후로 인해 수습을 포기해야 했다고 AAIB는 성명을 통해 말했다. 조종사 데이비드 이봇슨(59)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살라의 전 소속팀 프랑스의 FC 낭트는 카디프 시티에 살라의 이적료를 계약대로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는 카디프와 거액의 이적료로 계약했으나 카디프 팀 멤버로 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