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일었다.

 

극우논객 지만원 박사가 강연자로 나선 이날 공청회에서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의 폭동”, “양아치급 광주인들의 1일 천하”라는 지 박사의 주장이 이어지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 6~7명이 대회의실 뒤편에서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주최 측은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공청회장 밖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서울의소리·조선의열단 등 10여명의 반대단체 회원·시민들 간의 욕설과 몸싸움이 한동안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빨갱이” “매국노”라는 원색적인 비난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로에게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이대며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청회 한 참석자는 “우리는 오늘 공청회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만큼 열기가 대단한 것은 5.18과 현 정부에 대한 분노가 높다는 증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한 시민은 “김구 선생을 테러범이라 한 지만원 같은 사람과 한 하늘아래 산다는 것이 창피하고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다”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공청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백승주·이완영 의원들의 지 박사 지지발언이 이어졌고, 자리가 없어 계단에 쪼그려 않은 정도로 많은 인사가 몰렸다.     

이날 지 박사는 토론회 자료집을 통해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다”며 “이른바 ‘광주의 영웅’들은 북한군에 부화뇌동 부역한 부나비, 무개념 아이들과 무고한 피해자들이다”고 주장했다.

 

또 5.18 진행시기를 △5월 18일~21일 세계 최정상급 특공대 600여명의 폭동 △22일~24일 북한부대 도청(道廳) 배타적 점령 △25일~27일 양아치급 광주인들의 1일 천하 등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지 박사는 “특수군 대장은 리을설, 정치공작조 총수는 김중린”이라며 “광주의 주역들(1500명 규모추산)은 북한인(남녀노소 혼합, 각 분야 엘리트, 조총련, 고정간첩, 적색 내국인으로 구성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작전의 목적은 남침의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고, 불연이면 전라도를 북한의 부속지역으로 전환해 통일 교두보로 영구화 하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 박사는 “5.18유공자 수가 광주시장의 재량으로 마구 늘어난다”며 “국민세금을 축내는 차원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5.18을 성역화하기 위한 마피아집단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