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 베트남 ‘하노이’ 예정

트럼프 미 대통령 ‘북한, 위대한 경제대국 될 것’

박선옥 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10 16:29:5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The Washington Pos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1박 2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 대표단(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일행)이 북한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날짜와 시간을 협의한 후 방금 북한을 떠났다”면서 정상회담이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평화의 이상을 진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어진 두 번째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북한은 위대한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면서 “그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에 대해 알게 됐으며 그의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미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장소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하노이와 다낭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낭이 유력한 장소로 점쳐지고 있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결정된 배경에는 미국이 조금 양보한 정황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북한 측은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했다. 반면 미국은 최근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렸던 다낭 쪽에 마음이 기울었다. 이미 경호 등 보안 관련 검증이 끝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해서도 양국의 대사관이 있는 수도 하노이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는 베트남의 하노이와 다낭 두 곳이 유력한 후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도=CNN 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과 북한 실무자 대표들 간의 긴밀한 회담과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에는 별 진전이 없다고 CNN은 보도했다. 지난 주 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북한이 “핵무기와 시설들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줄곧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두 국가 간의 협상에 “엄청난 진전이 있다”고 평가해 왔다. 5일 있었던 국정연설 중에도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 요구”를 강조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인질들은 미국으로 돌아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지난 15개월 이상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면서 북한과의 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일 내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지 않았다면, 내 생각엔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