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가 14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자 우즈를 후원해 왔던 스폰서 나이키가 ‘승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거뒀다. 그는 11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CNN은 우즈가 경기 당일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우즈가 우승을 거둔 순간 나이키는 자사 로고 노출로 약 2200만 달러(약 25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고 에이펙스마케팅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즈는 미국에서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운동선수 중에 속한다. CNN에 따르면 그의 지명도는 다른 운동선수 보다 3배 높다. 불륜 등 스캔들에 휘말려 전성기 시절에 비해 명성이 떨어졌지만 일반 선수 보다는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즈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떨쳐내고 마스터스 우승을 거머쥐자 나이키는 곧 소셜미디어에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 “Just Do It”과 함께 우즈의 우승소식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수십 만 명의 네티즌에 노출됐다.

 

나이키 광고에는 “온갖 영광과 쇠퇴를 겪고 15번째 메이저를 막 제패한 마흔 세 살 어른이 세 살 때와 똑같은 꿈을 좇고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는 멘트와 함께 “나는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예요”라고 말하는 세 살 시절의 우즈 모습이 동영상에 나타난다.

 

11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14년 만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우즈가 우승자로서 그린재킷을 입은 후 나이키의 웹사이트에서는 ‘타이거 우즈’ 이름이 들어간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가 매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이키는 1996년 우즈가 프로 선수 데뷔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계약 갱신을 거듭하며 우즈와 끈을 놓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한때 우즈가 불륜 의혹으로 방황하고 활동을 중단하자 다른 기업들이 후원을 중단했을 때도 나이키는 우즈 손을 놓지 않았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오랜 슬럼프를 겪은 타이거 우즈 곁을 한결같이 지켜온 나이키가 마침내 그 신의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간) 트위터에서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스포츠(골프)와 그보다 더 중요한 인생에서 보여준 그의 놀라운 성공과 재기에 대해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 자유훈장’은 ‘의회 골드 메달’과 함께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로 국가 안보·세계 평화· 문화 증진 등에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어진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