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세계적 축제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올해 제 72회를 맞아 14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필두로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 등 총 4편이 초청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심사위원 대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를 두고 국내외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와 함께 일명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전 세계 영화 중 단 21편만 초청되며 이들 중 최고의 영화를 가려 대상 ‘황금종려상’을 수여한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황금종려상 트로피 2회 수상에 빛나는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19세에 데뷔한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앤스 앤 막심’ 등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매년 화려한 심사위원진을 자랑하는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는 올해는 ‘버드맨’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추대됐다. 이외 심사위원으로 감독 겸 배우 마우모나 느다예, 감독 겸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 그래픽 노블 작가 겸 감독 엔키 빌라이, 할리우드 배우 엘르 패닝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이 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추대된 적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칸의 남자’의 입지를 더욱 다졌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의 주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등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이 초청됐다. ‘악인전’은 개봉 전 104개국 선판매를 이루며 화제를 모았다. ‘악인전’의 주연 마동석은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된데 이어 두 번째 칸의 초청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연제광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인 ‘령희’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도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정다희 감독은 2014년 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한 세계적인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영화 ‘악인전’과 ‘기생충’은 각각 한국 시간 15일, 30일에 국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