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글로벌기업 삼성전자 통신장비 업계 1위 껑충

폼페이오 “중국 정부 지시 받는 화웨이” 맹비난 ···삼성에는 호재

여이레 기자(iryeo@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31 00:13:59

▲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 속 삼성전자가 5G 기술을 앞세워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스카이데일리DB]

미국정부가 쉽게 화웨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호재를 맞고 있다. 미국 IT시장조사업체 델오로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계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수성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삼성전자의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세계 5위에 불과했다. 업계 1위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와 글로벌 기업들의 거래 중단 사태를 맞으며 주춤했고 한국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연이어 삼성전자의 5G 기술을 도입하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델오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삼성전자의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6.6%로 세계 5위였다. 2018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 1위는 점유율 31%를 기록한 화웨이였으며 에릭슨(29.2%), 노키아(23.3%), ZTE(7.4%)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미국 제재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거래 중단 사태를 맞으며 화웨이가 악재를 맞는 사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올해 화웨이의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이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37%로 지난해에 비해 약 5배 이상 상승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모두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를 채택한 것도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 버라이즌·AT&T·스프린트와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넓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장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도구”라고 발언하며 화웨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가 중국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미국인으로선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화웨이 제재 유지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을 넘어 일본 통신장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도쿄에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토코모와 2위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