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또다시 화해의 뜻을 전했다. 다만 롯데 측은 신동주 회장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이번 달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을 제안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만 제안하는 것은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화해 제안’의 일종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주 회장은 과거 지속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해임건을 주총에서 제출해 온 바 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동주 회장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그룹 전체를 위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화해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롯데 측은 사실상 신동주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롯데 측은 가족간의 화해는 있을 수 있지만 사적인 부분과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의 일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신동주 회장은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롯데는 신동주 회장의 경영복귀는 사실상 불가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7월 이후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열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제출했으나 표 대결에서 패했다.

 

이번 주총에서도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오갔지만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고 신동빈 회장 임기가 이번 주총까지인 까닭이다. 해임안을 제출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서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차례 화해 제안을 시도해왔다. 대법원에 신동빈 회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6월 말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화해 제안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답변을 계속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