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내리자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일본제품 불매목록’까지 작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타켓이 된 기업들은 난처해진 모습이다.

 

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본제품 불매목록 등 일본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대대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등 세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등에 따라 경제보복행위로 판단되는 수출규제 조치를 실시했다.

 

불매운동 명단에 포함된 일본계 기업은 총 90곳 안팎으로 확인된다. 소니, 니콘, 캐논, 유니클로,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혼다, 도요타, ABC마트, 미쓰비시 등이다. 이중 미쓰비시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찾아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SNS등을 통해 ‘일본제품불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불매운동포스터를 공유하는 게시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도 포스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몇몇 시민단체는 전범기업 불매운동을 외치며 명동 유니클로 앞, 용산 도요타 앞 등에서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대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에 나선 단체도 있다.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일본 제품 불매와 관광거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추진 조직을 만들어 제2의 항일운동을 벌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회원 수는 약 9만명에 달한다. 새농민회 경기도연합회, 경기도 화훼협회, 농촌지도자 경기도연합회, 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타켓이 된 기업들은 난처해진 모습이다. 매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친일기업 이미지가 강한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일본기업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본계 기업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전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당분간 열기를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사립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의미있는 소비’를 하는데 많은 관심을 두는 추세다”며 “자신이 다소 불편함을 겪더라도 사회에 이롭거나 옳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소비를 추구하곤 하는데 일본기업 불매운동도 넓은 의미로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불매운동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 한국은 첨단 소재 등의 수출 절차에서 번거로운 허가 신청과 심사를 받게 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세계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으며 양국간 협의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