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급감 가능성에 서울 연내 공급 물량 ‘주목’

이달 이후 연내 정비사업 통해, 20개 단지 1만 1700가구 분양 예정

문용균 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7-11 10:26:32

정부의 추가 규제로 인해 향후 서울 아파트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내 공급될 물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가 이달부터 12월까지 서울지역의 재건축 및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될 물량을 조사한 결과, 20개 단지에 1만 1700가구가 분양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09가구 분양 예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분양을 하려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서울시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은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겠지만 정비사업 위축 등으로 수년 내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준공된 지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들은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8년 분양가 상한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말 몰아내기 분양이 이뤄진 후 한동안 분양시장은 미분양 적체로 어려움을 겪었었다”면서 “다만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소진된 후 주택가격이 다시 올랐던 경험이 있어 올해 분양될 서울 정비사업 물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방의 함영진 랩장도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아직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급이 늘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떨어져 공급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분양가 수준은 알 수 없겠지만 연내 남은 단지들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월 한국감정원이 청약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분양 성수기로 여겨지는 10월 한 달간 분양을 못 받을 수 있어 나오는 물량의 선호도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남은 물량 중 주목할 만한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서 분양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이 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분당선, 경춘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역세권으로 추후 GTX-B노선과 C노선, 면목선 등 신설 노선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중심으로 이동하기 쉬워져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강동구 둔촌주공은 분양가 문제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후분양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나 연내 분양할 경우 최대 규모 재건축을 자랑하는 만큼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