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륙 7000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선포 서한에 서명하고 이와 함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위기에 처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계획에 착수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발표한 계획에는 2030년 혹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더 많은 자원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각급 교육단계에서 환경 및 지속가능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UNEP은 고등교육기관들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후관련 선포 서한은 UNEP의 청년교육동맹(Youth and Education Alliance)과 교육에 있어서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위한 동맹, 미국에 본부를 둔 기후행동 고등교육단체 ‘제2의 자연(Second Nature)’의 주도로 작성됐다.

 

서명에 동참한 교육기관에는 케냐의 스트라스모어대학(케냐), 통지대학(중국), KEDGE경영대학(프랑스), 글래스고우대학(영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미국), 자예드대학(아랍에미리트), 과달라하라대학(멕시코) 등이 포함되어 있다.

 

UNEP의 잉거 안데르센 UN환경집행부장은 발표성명을 통해 “우리의 교육이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2030년까지 기후중립을 목표로 캠퍼스에서 노력을 강화하는 여러 대학들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기후 및 환경과 관련한 도전에 맞서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중요한 임무에 젊은이들의 참여는 환경의 지속성을 달성하는데 소중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성을 위한 학생조직’을 맡고 있는 샬롯 보너 국장은 “세계 젊은 학생들은 각급 학교와 대학들이 우리에게 닥쳐있는 위기에 대응하는데 너무 느리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기쁘다”면서 “이 운동에 아직 지지를 표하지 않은 이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에 따른 행동이다”고 강조했다.

 

UNEP는 올해 연말까지 서한에 서명하는 고등교육 기관들이 1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들도 기후비상사태에 경종을 울리는 이 운동이 실천에 옮겨지도록 앞장서기를 주최 측은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UNEP 홈페이지에 발표된 서명인과 기관의 집계는 총 59기관 소속 65만2000명 학생이며, 25개 네트워크에 연결된 7050개 기관이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