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광고 모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기 배우나 스포츠 스타를 등장시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상파 광고보다 유튜브 채널에서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앞으로 10년 안에 주 소비층으로 자리 매김할 미래 잠재 고객인 ‘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네이티브’ 또는 ‘Z-세대’라고 불리는 이 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로 이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24시간 온라인 채널에 접속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비하는 것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KB금융그룹은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박찬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투머치토커 광고를 선보였다. 투머치토커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뜻이다.

 

박찬호는 캠핑장, 비행기, 목욕탕에서 듣는 사람의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투자와 금융에 대해 이야기하는 '투머치토커'를 통해 금융은 심플하고 간편한 것임을 전달한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보기 드문 광고라는게 금융업계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은 배우 이덕화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이번에 공개된 총 5편의 광고에서는 이덕화만의 친근하고 재치 있는 화법과 애처가의 모습이 강조됐다. 또한 기존에 출연한 가발 광고의 카피를 연상하게 만들어 더욱 눈길을 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배우 이덕화는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며 “그의 이미지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SC제일은행의 모바일뱅킹과 부합하다고 결정돼 선정했다”고 말했다.

 

KEB하나금융은 축구선수 손흥민 활약에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등장한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편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의 성장스토리가 하나은행의 성공스토리와 유사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캐스팅 한 것”이라며 “손흥민 선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고 모범적인 선수인 덕분에 광고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한다는 건 경기의 승패 때문에 부담이다. 하지만 ‘스마일 보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겸손과 좋은 이미지가 광고계를 장악한 것으로 비춰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홍보모델이었던 아이돌 그룹 '워너원'에서 배우 박보검을 최근 자사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총 3편으로 제작된 신규 광고 영상들은 TV, 영화관,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 됐다. 기존의 은행광고와 차별되는 소재 및 스토리를 내세운 파격적인 광고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특히 신한은행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박보검의 다양한 모습과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스케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실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박보검은 청소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신한은행이 내걸고 있는 '고객 가치 창조'와 '고객 중심 경영'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배우 박보검과 함께 하반기에도 광고 촬영과 더불어 다양한 굿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