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중국은 스마트폰을 미국에 팝니다. 그러면 미국은 달러를 주고 스마트폰을 사죠. 그럼 달러는 중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으로 달러가 들어가면 달러가 많아지죠. 변동환율제에서는 이렇게 달러가 많이 들어가면 자연스레 중국돈인 위안화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러니 다시 미국으로 스마트폰의 수출이 안 되죠. 중국에서 들어온 스마트폰이 너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반드시 달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2가지 조치를 취하는데 하나는 미국 국채를 사는 겁니다. 그러면 달러가 중국 안으로 안 들어오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채권은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미국의 자산을 사는 겁니다. 부동산이나 필요한 기업을 M&A 하는 거죠. 부동산은 일시적으로 많은 돈을 들여서 사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합니다. 자산이득까지 볼 수도 있죠.

 

그러니 이러한 과정이 다시 미국의 국채나 자산을 신흥국에서 사면서 저축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미국은 신흥국이 준 달러를 가지고 신흥국에 자산 시장 등에 재투자를 하는 겁니다. 한국의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이 60% 가까이 됩니다. 왜 이리 삼성전자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까요? 전세계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우량한 기업이고 미래도 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달러로 한국의 삼성전자 등을 사서 배당을 받는 거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30% 이상 외국인들이 지분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에 자산시장을 개방하라 한 겁니다. 그래야 더 많은 자산을 사서 중국의 자산을 간접 지배함으로써 물고기를 잡아주는 가마우지를 키우는 효과를 갖는 거죠.

 

그러면 미국은 무엇이 좋을까요? 우선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정책을 해야 합니다. 주주환원정책의 핵심은 배당을 많이 하는 것과 주가를 올리는 겁니다. 그러면 누가 이 돈을 가져가나요? 바로 삼성전자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가져갑니다. 미국은 이런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돌립니다. 이것을 신비로운 길이라 하죠.

 

찰스 A 쿱찬이 저술한 ‘미국시대의 종말’ 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흑자를 기록한 나라들의 70%가 다시 미국으로 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미국은 이러한 신비로운 길을 유지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 놓았나요? 바로 바다를 통한 무역항로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부터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무역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해군기지는 곳곳에 분포해 있습니다. 신흥국이 이러한 무역항로를 통해 손쉽게 무역을 잘 해야 미국도 신흥국도 이득이 됩니다. 그리고 결제 통화를 미국의 달러로 하게 만들었죠.

 

그렇다면 신흥국은 왜 꼭 달러를 가지고 결제를 해야 할까요? 그것은 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맺은 페트로 달러 시스템(Petro Dollar System) 때문입니다.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사우디 왕가와 비밀 계약을 맺어 사우디 왕가를 지켜주는 대신 사우디의 원유는 반드시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신흥국은 현대의 황금인 석유를 사려면 반드시 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미국과 신흥국의 선순환 구조가 생긴겁니다.

 

그렇다면 미국 시스템을 근간부터 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폐를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를 결제통화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는 거죠. 새로운 무역항로를 장악해 새로운 무역항로를 군사력으로 지키는 겁니다.

 

중국은 상하이 원유 선물 거래소를 통해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자국통화로 상품 결제를 하고 일대일로를 통하여 새로운 무역항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부티,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에 군대를 파견하고 항구를 조성해서 자국의 일대일로를 지키고 있죠. 이러면 미국이 지금까지 이뤄 놓았던 신비로운 길은 깨지게 됩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히 상품교역에 관한 관세 전쟁이 아닙니다. 패권전쟁이며 어느 하나가 완전히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전쟁의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