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경쟁차종의 등장과 신차 효과 부재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이로 인해 공장가동 중지까지 결정한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내수시장 3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쌍용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3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82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 감소했다.

 

쌍용차가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경쟁업체들이 내수 시장 3위 자리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극심한 노사분규를 마무리한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7564대를 판매하며 내수시장 3위 자리를 가시권에 뒀다. 한국GM은 같은 기간 578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경쟁을 이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쌍용차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다수의 경쟁차종 출시 및 신차효과 부재가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의 대형SUV 펠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쌍용차의 플레그십 SUV G4렉스턴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G4렉스턴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3.7%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G4렉스턴의 부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 역시 올 하반기 대형SUV 모하비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GM도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대형SUV 트레버스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쌍용차의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한 상황에서 한국GM이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소형SUV 시장에서의 부진도 뼈아픈 상황이다. 출시 이후 줄곧 소형SUV 시장 강자로 군림해온 티볼리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코나, 기아차의 스토닉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티볼리는 향후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라는 막강한 상대와도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신형 코란도 역시 쌍용차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형 코란도는 지난달 111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 풀체인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코란도가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신차에 대응할만한 볼륨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경쟁업체에 밀린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