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소형, 지방은 중소형·중대형 인기

서울은 소형, 지방은 미분양 물량도 중소형과 중대형이 빠르게 소진돼

이철규 기자(sicsicm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2 14:00:14

▲ 서울은 소형인 인기인 반면 지방은 전용면적 60~84㎡인 이상인 중소형, 중대형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스카이데일리DB]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값이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서울은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데 비해 지방은 전용면적 60~84㎡인 이상인 중소형, 중대형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서울은 강남구 대치동의 전용면적 59㎡인 아파트가 19억 9000만원에 실거래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일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면적 59㎡인 호실이 19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전용면적 59.96㎡인 호실의 분양권이 최근 15억원에 팔렸다. 이처럼 서울은 소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지방은 지난해 전용면적 85㎡ 초과한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1.5% 증가했다. 반면에 전용 85㎡ 미만의 중소형 거래량이 5.6% 줄었다.

또한 지난해 지방의 아파트는 전용 85㎡ 미만의 중소형이 마이너스(-) 2%를 기록한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2%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분양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가 원주 무실동에 분양한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84~101㎡의 중대형 평형은 모두 분양이 끝났다. 또한 청주에 우미건설이 분양한 우미린 에듀포레 역시 중대형은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다.

이처럼 중대형 평형이 인기를 끌면서 미분양 물량 역시 지방은 전용면적 60~85㎡인 중소형과 85㎡ 이상인 중대형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 3705가구에 달한다, 이중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5만2097가구다. 지난 5월과 6월을 비교하면 대구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60~86㎡인 중소형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사이 75가구가 주인을 찾았으며 85㎡ 이상인 중대형은 5가구가 분양됐다. 강원지역도 마찬가지로 60~86㎡인 중소형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사이 14가구가 주인을 찾았으며 85㎡ 이상인 중대형은 10가구가 분양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묶여 있는 충북의 경우, 전용면적 60~86㎡인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2963가구, 85㎡ 이상인 중대형이 73가구에 달했으나 6월에는 전용면적 60~86㎡는 2682, 85㎡ 이상은 44가구로 줄었다. 지방에서 중대형 평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중대형 아파트들의 공급이 줄어들어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의 경우 서울과 달리 분양가가 비싸지 않기 때문에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찾다보니 중대형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