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혹은 중소형 면적의 아파트 호실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중형 면적 호실과 대형 면적 호실의 가격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대구광역시로 나타났다.

 

면적이 작은  호실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84㎡(약 25평)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115만 6956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량 132만 1341건 중 8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약 90%가 전용 84㎡ 이하인 것이다.

 

반면 전용 86㎡(약 26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0년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고 있다. 중대형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의 12.44%를 차지할 정도로 거래량이 하락하면서 대형 아파트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대형 아파트의 경우, 중형 혹은 소형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도 낮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 값을 못 받는 상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대구에서만큼은 예외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을 살펴본 결과, 대구광역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 8000만원이지만, 대형 아파트의 경우는 8억 3000만원으로 대형과 중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195%나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차이다.

 

이어 광주시는 중형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이 2억 60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대형의 경우 5억 6500만원으로 115%의 가격 격차를 보였다. 서울은 중형이 9억원, 대형이 18억 4000만원으로 104%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아파트의 규모별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쌍용예가’ 전용 84㎡(약 25평)의 매매가는 지난 6월 6억 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용 159㎡(약 48평)의 매매는 13억 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라 해도 중형과 대형 규모에 따라 가격 격차가 2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캐슬골드파크’ 전용 84㎡(약 25평)은 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같은 아파트 전용 157㎡(약 47평)의 경우는 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규모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대형 아파트들의 가격 격차가 큰 것은 그동안 중소형 위주로 분양한 아파트들이 많아 대형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아파트들은 희소성으로 인기가 더욱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