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개포동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아파트가 잇달아 등장하는 등, 서울 아파트 의 가격 상승세가 주변으로 번지면서 경기도의 아파트 값도 내림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려고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부동산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경기도의 아파트 값은 34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7월 마지막 주부터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 시기 서울 강남과 강북권에서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했던 만큼 경기도 아파트도 상승세를 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아파트 값은 서울 아파트 값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2014년 여름부터 서울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선 경기도의 아파트 값은 한때 서울보다 더 뜨거운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상승과 하락 폭이 조금씩 달랐을 뿐이다. 9·13대책 직전인 지난해 9월 10일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값은 서울 상승률(0.16%)의 세 배에 달하는 0.48%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경기도 아파트 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도 서울과 비슷한 지난해 말이다. 당시 서울은 11월 둘째 주부터, 경기는 12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상반기 내내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을 먼저 끝낸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 아파트 값은 6월 마지막 주 보합권에 진입한 후, 7월 첫주부터 오르기 시작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7월 마지막 주 보합세에 들어서며 2주 연속 보합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안에도 이미 강한 상승세를 보인 곳도 많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첫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과천이 전주 대비 0.3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용인 처인(0.20%), 광명(0.19%), 용인 수지(0.17%), 하남(0.16%), 수원 영통(0.14%) 등에서는 과열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과천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1.59% 오르면서 전국 시·군·구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림세가 여전한 곳도 있다. 다소 하락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7월 넷째 주 0.46% 내렸던 안성은 8월 첫주에 -0.20%로 줄었으며, 7월 첫주 0.36%가 하락했던 평택은 -0.13%로 하락 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 아파트 시장이 같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도 아파트 값도 조만간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는 “서울 집값이 오르면 수요자가 경기도로 눈을 돌리면서 경기도 집값이 따라 오르고, 서울 집값이 내리면 거꾸로 경기도 집값도 내리는 일이 반복됐다”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값이 강보합 수준에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경기도 역시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