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9일 착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이에 경기 서남부와 서울 도심 간의 교통 환경을 크게 개선하는 만큼, 수혜지역인 광명·금천·구로 등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안산시는 9일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윤화섭 안산시장·임병택 시흥시장·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와 경기도 관계자, 사업시행사인 넥스트레인(포스코건설 컨소시엄) 관계자 등 자치단체 인사와 지역 국회의원 포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신안산선은 안산(한양대역)을 출발해 시흥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4.7㎞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사업비 3조 3465억원을 투입해,15개 정거장을 지을 예정으로 지하 40ｍ 이하 대심도 공간에서 시속 110㎞로 운행한다.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두 배 이상 빨라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개통 될 경우,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역까지는 현재 53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된다. 또한 안산시 원시동에서 여의도역까지 3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게다가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월곶~판교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신안선의 수혜 단지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신길 래미안 에스티움’이다. 2017년 입주한 이 단지는 신길뉴타운 대장주로 불린다. 신풍역 초역세권 단지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 84㎡가 최근 12억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59㎡도 10억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됐다.

 

신안산선 독산역 예정지와 가까운 서울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7월 7억 2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하지만 신안산선 착공이 확정된 이후 호가는 1억 5000만원이 올라 9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신안산선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광명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광명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였지만 신안산선 착공 얘기가 들리던 지난 5월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광명역 파크 자이’ 전용 84㎡는 6월 9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같은 타입이 7억 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새 1억 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시흥은 목감역이 신설역으로 지정되면서 목감지구 몸값이 뛰고 있다. 목감지구 내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전용 84㎡는 약 6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분양가가 3억원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단지도 두 배가량 뛴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철도 개통의 경우, 서울과 인근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된 호재인 만큼, 집값 상승효과가 크고,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게 나타난다”며 “특히 착공이 시작된 경우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