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가족 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씨의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조 장관 일가의 사모 펀드 운용 개입 의혹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와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한 조 씨를 지난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긴급 체포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이틀째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 

 

조 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의 실소유자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코링크 주변인들은 조 씨를 실소유주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조 씨 돈을 건네받아 코링크PE를 설립하고, 자신은 명의만 빌려줬다는 관계자 진술도 나온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조 씨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웰스씨앤티 투자금 10억 3000만원을 수표로 돌려받은 뒤 이를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으로 바꾼 정황을 포착해 돈의 행방을 쫒았다.

 

조씨는 이 돈의 용처를 감추기 위해 웰스씨앤티 대표 최 모 씨에게 연락해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증거 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다. 

 

또한 조 씨는 코링크 PE 대표 역할을 하며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하고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조 씨는 코링크PE의 대표 이 모 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에서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17년 조 장관의 배우자와 자녀 2명은 2017년 7월 31일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로코어벨류업1호’ 사모펀드에 10억 5000만원을 실제 투자했다. 당시 해당 펀드의 전체 모금액인 13억의 80.8%를 차지해 ‘조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라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조 장관 일가는 ‘블로코어벨류업1호’ 펀드 납입금액의 대부분인 13억 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웰스씨앤티는 ‘블로코어벨류업1호’가 지분을 투자한 2017년만 해도 웰스씨앤티는 매출 17억 6000만원에 영업이익이 64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말 기준 매출은 30억 6400 원으로 급증했고 순이익도 1억 4100만원이나 증가했다.

 

또한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로 서울특별시청, 광주광역시청, 세종특별시청 등 49곳의 공공기관과 자치단체로부터 수주했다. 이에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국가 정책사업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조 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