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던 지난 7~8월에 서울 거주자들은 인접 도시 아파트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 호(건)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사이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아파트를 서울 거주자가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상승 전환한 시점과 맞물린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8월동안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 호수는 △고양 335건 △남양주 334건 △성남 329건 △용인 296건 △하남 215건 △의정부 215건 △김포시 203건 △광명 197건 △부천 191건 △수원 176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서울 거주자들이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개발 호재, 교통 개선 기대감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매입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로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화성은 77건, 파주는 62건, 오산은 34건에 그쳤다. 도시 규모가 작아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천의 경우는 7월 11건, 8월 7건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양시는 3기 신도시(창릉)가 들어설 지역구인 덕양구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7~8월 대폭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덕양구의 아파트 호실 수는 194건(7월 85건, 8월 109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서울에 사는 사람이 매입한 덕양구의 아파트는 68건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거주자의 덕양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는 증거는 같은 고양시의 다른 자치구 아파트 매입 건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일산 동구의 아파트 건수는 62건(7월 31건, 8월 31건), 일산 서구(7월 37건, 8월 42건)는 79건으로 집계됐다

남양주의 경우 지난 6월 93건에 그쳤던 서울 거주자 매입 아파트 호실 건수가 7월과 8월 연달아 167건을 기록했다.

 

성남의 경우 중원구 보단 수정구와 분당구에 대한 접근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성남 수정구의 아파트 건수는 29건이었으나 7월 68건, 8월 54건을 기록했다. 분당구는 6월 32건, 7월 77건, 8월 7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관할시도외 기타 거주자가 매입한 성남 분당구 아파트 건수는 21·37·36건으로 기록돼 서울 거주자의 성남 분당 관심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하남도 7월 93건, 8월 122건 거래되며 5월 38건, 6월 54건 당시 보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 러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 역시 6월 53건, 7월 93건, 8월 100건을 기록하며 서울 부동산 시장이 풀림에 따라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