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를 낸 대부업체의 수가 5년 전보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납부한 대부업체는 총 1423개로, 5년 전인 지난 2013년에 비해 8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적자를 낸 법인은 법인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흑자를 본 대부업체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788개였던 법인세 납부 대부업체는 2016년 1034개로 1000개를 넘어선 뒤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법인세 납부 업체의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닌 해당 업체들의 매출과 비례한 법인세 납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법인세를 부과받은 대부업체의 총매출은 약 3조5564억원으로 지난 2013년 약 2조6509억원 규모에 비해 34.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세 납부액은 같은 기간 1298억원에서 2201억원으로 69.6%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7조348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17조4470억원) 대비 983억원(0.6%) 감소했다.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말 이후 처음이다. 대부업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236만7000명에서 6.5% 줄어든 221만3000명에 그쳤다.

 

김 의원은 "대부업 자금 조달 금리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일부 대부업체가 거래 매출을 양성화한 영향이다"며 "또 손해를 보기 쉬운 신용대출보다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해 흑자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