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김해, 제주 공항을 제외한 국내 11개 지방공항의 평균 활주로 활용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수송량 감소와 이에 따른 당기손실액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부처의 해결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현재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국내 14개 공항 중 11개 지방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이 30%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활주로 활용률은 연간 수용능력(회) 대비 연간 실적(회)의 비율을 의미한다. 

 

11개 지방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은 평균 7.58%로 매우 저조했다. 특히 △양양(0.8%) △포항(1.4%) △사천(1.4%) △군산(1.3%) △원주(0.6%) 등의 공항은 활주로 활용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김포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은 62.4%이며 김해공항 94%, 제주공항 97.9%로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1개 지방공항을 분석해보면 이들 지방공항의 총 여객 수송량은 지난 2016년 886만8000명에서 지난해 1113만5000명으로 25.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당기손실액도 지난 2016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762억원으로 13.1% 늘었다.

 

지난해 기준 당기손실액이 가장 많은 공항은 무안공항으로 무려 138억원이 발생했다. 여수공항 135억원, 양양공항 131억원, 울산공항 11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객수송량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청주공항은 여객수송량이 지난 2016년 273만명에서 지난해 245만명으로 28만명(9.8%)감소했으며, 양양공항은 2016년 8만8700명에서 지난해 3만7700명으로 무려 5만1000명(74%)가 줄었다.

 

한편 11개 지방공항 중 대구공항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당기손익은 111억원으로 저비용항공사의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 증가에 따른 효과다. 대구공항과 청주공항(2016년 2억원 흑자)을 제외한 9개 공항은 개항 이래 지속적으로 적자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기준 △양양 △여수 △울산 △사천 △포항 △군산 △원주 공항은 전체 수익으로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방공항의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은 “대구, 청주, 광주, 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은 도시의 인구가 100만명 미만으로 적고 외국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아 항공의 수요가 한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나 기재부에 국유재산 출자 또는 국유재산 무상사용이 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지보수 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을 통해서라도 지방공항 적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