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10명중 8명 부자학교 출신 싹쓸이

의대 진학 80% 부자학교 출신 싹쓸이
[이슈]부자구 강남·서초·송파 등 소재 일반고…의·치·한의대 진학률 84.3% 달해

손채윤 기자(scy73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4-09 14:55:36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상위권 우수 학생이 쏠리면서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문제제기가 수년간 지적돼 왔지만 오히려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 편차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 자녀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학부모를 불안케 하고 있다. 9일 입시전문업체인 하늘교육에 따르면 교육 양극화 현상이 서울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타났다. 일반계 고교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최근 3년간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합격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노원·양천구 출신이었다. 특히 합격생 10명중 6명 이상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서도 강남구는 10명중 절반을 차지,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강남구로 이사를 가야할 지경에 까지 이른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40개 의대·치대·한의대 정원 2502명 가운데 서울지역 일반고 출신 합격생은 총 466명으로 18.6%에 불과했다. 이처럼 일반계 고교의 의대·치대·한의대 진학률이 현격히 저하된 가운데 이들 대학의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강남구로 압도적이었다. 강남구는 2013학년도에 235명이 합격, 서울 전체 구에서 50.4%를 차지했다. 이어 노원구 46명, 송파구 44명, 서초구 41명, 양천구 27명 순이었다. 서울 일반고 전체에서 466명이 합격했음을 감안하면 이들 5개구의 합격생은 84.3%(393명)으로 대부분이었다. 강남3구만 따져도 합격생이 총 320명으로 서울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반면 이들 5개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단 73명이 합격, 15.7%에 불과했다. 이런 차이는 최근 3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교육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일반계 고교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최근 3년간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합격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강남구 출신이 10명중 절반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은 강남의 명문고로 알려진 서울고와 숙명여고 전경.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스카이데일리

▲ 의사가 되려면 사교육1번지인 강남권으로 이사해야 할 만큼 편중도가 심했다. <이미지=위즈데이타 제공>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서울 지역별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상위권 우수 학생이 쏠리면서 일반계 고교의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일반고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두드러지고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9일 입시전문업체인 하늘교육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최근 3년간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합격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노원·양천구 출신이었다.

특히 이들 대학 합격생 10명중 6명 이상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강남구 출신이 10명중 절반을 차지,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강남구로 이사를 가야할 지경에 까지 이른 셈이다.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40개 의대·치대·한의대 정원 2502명 가운데 서울지역 일반고 출신 합격생은 총 466명으로 18.6%에 불과했다.

▲ 자료:하늘교육 ⓒ스카이데일리<도표=최은숙>

하늘교육 기획실 한 담당자는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 전체 211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의대·치대·한의대 등의 대학진학 실적을 물어 응답한 109개 학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라며 “학교 방침에 따라 진학실적 공개 자체를 거부한 학교 등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일반고 진학률이 저조한 가운데 의대·치대·한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강남구로 압도적이었다.

강남구는 2013학년도에 235명이 합격, 서울 전체 구에서 50.4%를 차지했다. 이어 노원구 46명, 송파구 44명, 서초구 41명, 양천구 27명 순이었다. 서울 일반고 전체에서 466명이 이들 대학에 합격했음을 감안하면 이들 5개구의 합격생은 84.3%(393명)로 대부분이었다.

강남3구만 따져도 합격생이 총 320명으로 서울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 자료:하늘교육 ⓒ스카이데일리

반면 이들 5개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단 73명이 합격, 15.7%에 불과했다.

강북·동작·마포·성동·성북구 등에서는 단 1명의 합격생도 나오지 못했다. 관악·은평·종로구는 각 1명, 금천·도봉·동대문·영등포·용산·중랑구는 각 2명으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격차는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 교육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12학년도에는 서울에 있는 일반고에서 모두 384명이 이들 대학에 진학했다. 이 중 330명(85.9%)이 강남·서초·송파·노원·양천구 등 이른바 5개 교육특구 출신이다.

특히 강남3구의 합격생은 이 가운데 247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172명이 합격, 서울 전체에서 44.8%였다. 다른 지역은 54명으로 14.1%에 그쳤다.

또 2011학년도에는 서울의 일반고 출신으로는 모두 354명이 전국의 의대·치대·한의대에 합격했다. 이 중 230명(64.9%)이 5개 교육특구 출신이었으며 이중 230명은 강남3구 였다. 강남구가 163명(46.0%)으로 역시 가장 높았다.

한편 하늘교육이 지난달 말 발표한 ‘서울 일반고 2012학년도 수능 성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재학생 1/3이상이 평균 7∼9등급을 받은 일반고는 32.7%인 7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진학이 곤란한 수준인 7∼9등급 성적은 전국 백분율 석차로 최하위 23% 이내에 포함된다.

7등급 이하가 1/3이상인 일반고는 상대적으로 강남3구에 적었다. 송파구 2곳, 강남구 1곳이었고 서초구와 강동구에는 없었다.

또 7∼9등급 재학생이 20%이하로 비율이 낮은 일반계 고교는 24.8%(53곳)였고 교육특구 지역인 강남구 13곳, 노원구 8곳, 서초·양천구 6곳, 송파구 5곳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