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부동산 시장이 갈림길 앞에 섰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급등했던 해운대구와 동래구 아파트 가격이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울산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부산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7%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 6일 주요 자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11일과 18일 상승폭 확대를 보이며 올랐던 것과 다르게 0.02% 축소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 기간에 잘나가던 수영구가 지난달 18일 기준 0.69% 상승에서 25일 기준 0.65%을 마크하며 다소 오름폭이 줄었으며 해운대구 역시 같은 기간 0.71% 상승에서 0.69%로 폭이 다소 줄었다. 특히 동래구는 0.59%에서 0.26%로 상승폭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부산 아파트 매매 시장은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위에 언급한 3구와 남구, 연제구, 금정구를 제외한 다른 구들은 보합 혹은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산이 주춤한 사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기준 울산 아파트 값은 0.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 0.12%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 배나 뛰었다. 세부적으로 봐도 부산과 다르게 △중구 0.21% △남구 0.30% △동구 0.10% △북구 0.26% △울주군 0.26% 등 모두 지역이 상승을 기록했다. 울주군의 경우 3주간 하락하다 다시 상승전환 됐으며 다른 4개 자치구는 모두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산과 울산 아파트 시장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먼저 부산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 동래구, 수영구는 기대감으로 몇 주간 상승폭이 컸으나 너무 단기간에 호가가 급등하다 보니 의문점을 가진 매수자들이 더 관망해 보자는 분위기를 보이며 상승폭이 소폭 감소됐다”고 밝히며 “상승했던 이유도 외지인 투자 수요에 의해 신축과 선호단지 등에 한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동래구에는 입주물량이 제법 있고 인접한 수영구, 해운대구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기에 전체적으로 3개구의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울산은 투자 수요 외 실수요자들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부산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부산보다는 안정적으로 상승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승 전환된 울주군의 경우 그동안 군 내 공단들의 급매물이 빠지면서 장기 하락하던 것들의 시세가 정상화되고 있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국가산업단지 중소형 공장 위주로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울산역 역세권개발이 대기업의 투자로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 호재가 울주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