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요금 체계를 대폭 개편한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내년 4월부터 중개 수수료를 내리는 등 요금 체계를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이 성사될 시 음식점주가 내던 중개수수료를 6.8%에서 1%포인트 적은 5.8%로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령 1만원짜리 음식 주문이 성사됐을 때 음식점주가 내는 수수료는 680원에서 580원으로 인하되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수수료 인하는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오픈리스트’가 ‘오픈서비스’로 개편된다. 기존 ‘오픈리스트’에서 3개 업소만 무작위로 노출되던 것과 달리 개편되는 ‘오픈서비스’는 신청한 업소 모두 노출된다.

 

아울러 광고 서비스인 ‘울트라콜’은 요금을 앞으로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은 “경기 부진 등 자영업자의 영업난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트라콜은 일부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들이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하는 소위 ‘깃발꽂기’ 영업을 통해 상호를 반복 노출하면서 고객권리를 침해하고 소형음식점을 고사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배달의민족은 앞으로 음식점주가 ‘울트라콜’을 여러 개 등록해 지역 내 주문을 독차지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음식점당 등록 가능한 ‘울트라콜’ 개수는 3개까지로 제한한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할인 쿠폰 행사 시 앱에 이를 노출시켜주는 대가로 월 3만8000원을 내는 ‘할인 쿠폰 광고료’도 폐지한다.

 

김범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돈을 많이 낸 업소들이 상단에 중복 노출됐다면 앞으로는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선택을 받는 업소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앞으로도 점주와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모니터링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