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했던 검찰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거론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검찰수사관은 지난 1일 검찰 출두를 3시간 앞두고 지인의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휘하던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하명수사를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원우 별동대 사건을 보며 이것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축소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상대편에게 없는 죄를 씌워서 끌어낼지 중상모략을 꾀하는 밀실이 바로 백원우 별동대고, 이를 대놓고 하겠다는 것이 바로 공수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이 된 수사관은 친문 게이트 사건의 두 가지와 모두 관련이 있고 정권이 기획 실행한 울산시장 부정선거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유재수 감찰 무마를 수사 중인 동부지검으로 복귀해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와서 괴롭다고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는 제2·3의유재수와 제2·3의 김기현이 또 총선에 나타날 수 있다”며 “여당은 이같은 권력형 비리 앞에서도 국정조사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니 정말 기가 막히며 이에 민주당은 친문 농단 게이트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는 권력개입에 의한 부정선거였음이 드러났다”며 “내년 4·15 부정선거의 예고편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어제(1일) 수사관 한 분이 극단적인 비극적 결정을 했지 않았나”며 “이분이 정보원이고 검찰 수사관이며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아는 거다. 이에 그가 목숨을 끊을 선택을 할 정도로 얼마나 괴롭고 문제가 있기에 목숨을 버렸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자기가 진실을 말하면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서 못 견딜 상황에 있다”며 “이게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이 부분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수사를 해야 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이 정권의 존폐를 가를 결정적인 증언을 할 사람들이 조사를 코 앞에 두거나 첫 조사에서 별 증언도 하지 않은 뒤에 갑자기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나. 벌써 몇 번째인가. 석연치 않은 자살 사건 전후의 과정을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순례 한국당 최고위원은 “백원우 별동대 구성원인 행정관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이것이 나라냐. 어떻게 국민들을 편가르기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개죽음이고 누구는 성스러운 죽음이 될 수 있겠나. 이것이 공정한 국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나라였나. 더 많은 무참한 생명을 버려야만 당신(문재인 대통령)이 편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