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현재 서울에서도 내로라하는 부촌 지역인 강남구 삼성동, 종로구 평창동 등에 2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은 모두 이 원장을 둘러싼 특혜대출 의혹의 시발점인 201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이후에 거래됐다.

 

우선 이 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 강남구 삼성동 소재 고급아파트인 L아파트의 한 호실을 딸인 이모 씨와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18억9000만원이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113㎡ 등이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남은 빚 8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한 이후이면서 문재인정부 출범 2달여 후인 2017년 7월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한 호실을 추가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16억2000만원이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219.775㎡에 달한다. 현재 해당호실의 시세는 20억원에 이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데다 이미 집 한 채를 소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집을 매입한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대출목적 자체가 경제적 어려움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정태옥 의원실 측은 거액의 빚을 진 상태에서 잇따라 부동산을 매입한 이 원장의 행보에 대해 “산업은행의 기본 대출자료는 받았다”며 “대출과정에 대한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재 이 원장은 개인회생 신청을 하는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 규모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특혜대출 과정에서 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권의 핵심 실세들과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